수면은 하루의 피로를 녹여준다. 낮 시간 동안 소모된 체력을 보충해야 새로운 하루를 맞이할 힘이 생긴다. 수면이 부족하면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일상이 무기력해지고, 심한 경우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각종 질병의 사정권 안에 들어서게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새 수면장애 환자가 28.5% 늘어나며 109만 명을 넘어섰다.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수면다원 검사로 상태를 진단받는다. 최근 SBS에서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에서 수면 전문 병원을 찾은 배우 김승수는 불면증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불면증을 겪은 지 20년이 넘었다"며 "수면 유도제를 10년간 복용했지만 복용량만 늘어갈 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수면다원 검사를 진행했고,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빗나갔다. 잠 못 드는 불면증이 아닌, 잠을 잤지만 자지 않았다고 착각하는 '수면착각증후군'이라는 것. 다소 생소한 용어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수면착각증후군은 잠을 잤지만 자지 못했다고 착각하는 질환이다. 서울수면센터가 만성 불면증으로 수원다원 검사를 받은 200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수면착각증후군 환자의 비율이 65%에 달했다.
이 같은 증상은 수면 중 자주 깨는 경우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이 원인이 된다. 실제로는 적당한 수면을 취했지만, 그렇지 않다고 느낀다면 제대로 된 수면 효과를 볼 수 없다. 불면증과 동일하게 피로감과 무기력함이 느껴지고,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혀 수면제를 남용하게 되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수면제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수면제가 뇌를 깨어나지 못하게 해 무호흡 시간이 늘어나면 위험할 수 있다.
수면장애가 있다면 수면다원 검사를 통해 개인 수면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검사를 통해 수면착각증후군으로 진단이 내려지면, 원인에 따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원인이라면 양압기를 활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수면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수면위생도 중요하다. 수면위생은 수면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으로 ▲취침, 기상 시간 일관되게 유지하기 ▲저녁에 과식하지 않기 ▲조용하고 어두운 잠자리 환경 조성하기 ▲취침 전 전자기기 사용하지 않기 ▲편안한 수면 환경 조성하기(적정 실내 온도 24~26도 유지) ▲침실과 생활공간 분리하기 ▲하루 30분 유산소 운동하기(단, 운동은 취침 3~4시간 전에 마치기) ▲알코올, 카페인 섭취 자제하기 등이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잠을 잘 자야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다. 수면장애가 또 다른 질환을 불러오기 전에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수면의 질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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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