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입이 마르는 사람들이 있다. 잠을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 사람들은 목과 입안이 건조해진 느낌을 받는다. 수면 중 무의식적으로 입을 벌리게 되는 이유는 구강호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강호흡은 코로 숨을 쉬지 않고 입으로 숨을 쉬는 형태다.
구강호흡은 다양한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 우선 구강 건강에 좋지 않다. 구강호흡으로 향균 작용을 하는 침이 증발하면 입이 마르면서 입냄새, 충치, 치주질환, 구내염 등을 유발한다. 또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염증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이 외에도 구강호흡은 체내 산소 공급을 방해해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고, 만성피로, 집중력·기억력 감퇴 등을 야기한다.
구강호흡은 아데노이드 얼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구강호흡이 지속되면 얼굴이 길어지고 아래턱이 안쪽으로 들어가 마치 무턱처럼 보이는 아데노이드 얼굴로 변화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부정교합, 인후염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구강호흡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습관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수면 중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구강호흡을 하는 사람들은 습관을 개선하고자 '구강테이프'를 활용한다.
여러 프로그램에서 유명인들이 자기 전에 구강테이프를 붙이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구강테이프는 입을 막는 테이프로, 입벌림을 방지해 비강호흡을 유도한다. 기능적으로 비강호흡에 문제가 없다면 구강테이프는 구강호흡을 개선하는 데 좋은 도구가 되기도 한다.
다만 구강테이프의 치료 효과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구강테이프의 무분별한 사용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라면 구강테이프 사용은 위험할 수 있다. 숨이 막힐 때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데 구강테이프로 입을 막은 상태에서는 재빠른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구강테이프를 사용하기 전에는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어린아이도 구강테이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감기, 알레르기 등으로 인해 코막힘 증상이 잦게 나타나는데 입을 막았을 때 스스로 대처가 어려울 수 있다.
비강호흡에 문제가 없어 구강테이프를 붙이는 경우에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 가로로 입 전체를 막기보다는 세로로 붙이는 것이 안전하다. 또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저자극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구강테이프는 구강호흡을 개선하는 보조기구일 뿐 의료기기나 의약외품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고, 개인의 상태에 따라 선택, 활용해야 한다.
구강호흡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생활요법도 중요하다. 생리식염수로 비강을 깨끗하게 세척하고, 복식호흡 등 코로 숨쉬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또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도 유지해야 한다. 구강호흡이 지속될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원인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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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