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사키병은 대개 5세 미만, 특히 6개월에서 2세의 영유아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급성 열성 혈관염이다. 항생제를 사용해도 열이 떨어지지 않고, 치료하지 않으면 1~2주 이상 지속되며 3~4주 동안 열이 있는 경우도 있다.
가와사키병에 걸리면 5일 이상 지속되는 38.5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다양한 특징적인 증상들이 나타난다. 양쪽 눈에 눈곱이 끼지 않으면서 결막충혈이 나타나며, 입술이나 혀가 빨간 사탕을 먹은 것처럼 유난히 빨개지기도 한다. 몸이나 BCG(결핵예방백신) 접종을 한 자리에 생긴 울긋불긋한 발진이 생기고, 목에 있는 림프절이 붓거나 손발이 붓고 빨갛게 변한다.
다만 이 모든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지는 않는다. 손발이 부었다가 좋아지기도 하고, 몸에 발진이 올라왔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특징적인 증상 중 2~3가지만 발현되는 경우 불완전 가와사키병을 의심할 수 있다.
4가지 이상이 나타나면 전형적인 가와사키병으로 진단한다. 보통 증상을 통해 확진하지만, 증상 외에도 기본적인 피검사와 심장초음파 검사를 참고할 수 있다. 심장초음파는 관상동맥을 확인하기 위한 것인데, 가와사키병이 발병하면 합병증으로 관상동맥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가와사키병이 진단되면 정맥용 면역글로불린과 아스피린으로 1차 치료를 진행한다. 1차 치료 후 대부분 열이 떨어지고 증상이 서서히 호전된다. 다만 10명 중 1명꼴로 1차 치료에서 호전이 되지 않고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2차 치료로 정맥용 면역글로불린과 스테로이드제를 같이 투약한다. 드물게 2차 치료 후에도 열이 날 경우 3차 약제를 사용한다.
치료 과정에서 증상이 좋아지고 합병증이 심하지 않다면 6~8주가량은 저용량 아스피린을 유지하고, 그 이후 심장초음파를 통해 다시 한번 관상동맥 합병증 유무를 확인한 후 약제 복용 중단을 고려한다. 이후에도 정기적인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가와사키병과 합병증 재발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한편, 가와사키병이라는 병명은 1967년 이를 학계에 처음 보고한 일본인 소아과 의사 도미사쿠 가와사키의 이름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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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