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감기 몸살처럼 찾아오는 '급성 신우신염', 환절기에 주의해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감기가 기승을 부린다. 오한, 발열, 근육통 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당연스럽게 감기 혹은 독감을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감기 몸살처럼 찾아오는 질환이 있기 때문에 증상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감기 몸살 증상에 옆구리 통증이 동반된다면 '급성 신우신염'을 의심해야 한다. 신우신염도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에 유행하는 질환이다.

신우신염은 신장, 신우 등 상부 요로계가 세균에 감염된 상태다. 방광, 요도에 세균 감염이 발생한 것은 하부 요로 감염이라 한다. 원인균의 85%는 대장균으로, 보통 하부 요로를 침입한 세균이 신장으로 이동해 감염을 일으킨다.

신우신염은 해부학적 특성상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여성은 요도 길이가 짧고 요도와 항문이 가깝기 때문에 대변으로 배출된 대장균이 요도로 이동하기 쉽다. 실제로 신우신염 환자의 약 78%가 여성이며, 50~60대 환자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폐경 후에는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요도와 질 입구가 건조해져 세균 침투가 쉬워질 수 있다.

신우신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되는데, 증상에는 차이가 있다. 급성 신우신염의 경우 38도 이상의 고열과 구역, 구토, 근육통 등 전신쇠약, 등·옆구리 통증이 나타난다. 또 신우신염은 대부분 요도염, 방광염이 선행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배뇨통, 긴급뇨, 절박뇨, 혈뇨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급성 신우신염에 비해 만성 신우신염은 증상이 경미한다. 미열, 전신 쇠약, 가벼운 옆구리 통증, 소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이 없다가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만성 신부전은 신장이 손상돼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급성 신우신염이 반복되면 만성 신우신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신우신염은 완치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신우신염은 방치하면 신장 농양,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여느 질환과 마찬가지로 급성 신우신염도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질환이 의심될 때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급성 신우신염은 소변 검사, 소변균 배양 검사,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신우신염은 자연치유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진단 후에는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생제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비뇨 생식기계 에 이상이 있는지, 신장에 농양이 형성됐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CT,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신우신염 치료는 완치를 목표로 하며, 1~2주간 치료를 진행한 후 염증 여부를 확인한다. 신우신염은 완전히 치료되지 않거나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치료 후에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안정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소변이 정상적으로 배출되도록 한다. 소변이 급할 때 참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또 세균 감염이 원인인 만큼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대변을 본 후 항문을 닦을 때는 질에서 항문 방향으로 닦고, 성관계 후에는 반드시 소변을 배출해야 한다.

신우신염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지만, 자연치유가 가능한 감기와는 다르다.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몸에 이상 증상이 보일 때는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질환을 확인한 후 올바른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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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