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석상윤 교수
후종인대골화증은 생소한 질환으로, 척추에 있는 인대 중 하나인 후종인대, 즉 신경관 앞쪽에 있는 인대가 뼈처럼 단단하게 굳어지며 두꺼워지는 병이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인에서 많이 나타난다. 발생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소가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뇨 환자에서 보다 높은 빈도로 발생하고 있다.
이 질환의 특징은 단단해진 인대가 점차 자랄 수 있다는 점이다. 자라는 속도는 골화증의 유형과 발생 연령, 발생 부위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따라서 후종인대골화증이 발견되었을 때는 주기적으로 경과 관찰을 하면서 크기가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심해지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이후에 증상이 악화되면 목부터, 등, 허리 부위에 이르기까지 척추 전반에서 나타나며, 그 중에서도 목 부위의 통증이 주로 나타난다. 이로 인해 목 디스크로 착각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후종인대골화증은 목 디스크와 달리 척수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팔 저림, 운동 기능 장애, 보행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손의 세밀한 움직임이 어려워 젓가락이나 물건을 자주 떨어뜨린다든지 글씨체가 변하기도 하고, 단추 채우기에 어려움을 느낀다. 하체의 경우 다리가 뻣뻣해지며, 힘이 빠져 걸을 때 다리가 휘청거리게 된다.
특히 후종인대골화증 증상 중 가장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목 부위 가장 큰 신경인 척수가 눌리는 척수증이다. 다른 증상들과는 달리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척수증이 발생한 환자는 주로 상체의 부자연스러운 손놀림과 보행장애를 호소한다.
후종인대골화증 환자 중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질환의 특징 상 인대가 점차 자랄 수 있고, 신경관이 좁은 경우에 자라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처음 진단 시 CT와 MRI를 이용하며, 이후 1년에 한 번 정도 CT를 촬영하여 골화증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후종인대골화증에 동반된 척수증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는 보존적인 치료가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증상이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술을 권고한다.
후종인대골화증 자체가 위험하다기보다 자신의 병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상황이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언급한 증상이 있거나, 비슷한 통증으로 인해 시행한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 경우, 척추 전문의를 찾아 상담받는다면 발생할 수 있는 큰 위험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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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