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자세 유지하는데... ‘소아 척추측만증’ 원인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대부분 척추 질환이라고 하면 척추관협착증, 추간판탈출증 등 중장년 이상 연령대의 퇴행성 질환을 연상하지만, 10대 이하 청소년기에 더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도 있다. 바로, 척추가 바르게 서지 못하고 옆으로 휘어지거나 비정상적으로 휘어진 소아 척추측만증이다.

건강한 척추는 정면에서 보았을 때 일직선으로 위치해 있고, 머리가 몸의 중심에 위치한다. 만일 상하 척추가 측만을 이루는 각도인 ‘콥스 각도(Cobb’s angle)’가 10도 이상이고, 척추에 비정상적인 회전 변화가 있는 경우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생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척추측만증 환자의 85~90%에 해당되며, 전체 청소년의 약 1.5~3%에서 나타난다. 보통 사춘기에 접어드는 14세 경부터 눈에 띄게 증상이 나타남에 따라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발생률은 여자가 남자보다 3~5배 정도 높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구조 기형에 따른 증상으로, 유전 요인이나 자세와 상관없다. 무거운 가방이나 바르지 못한 자세로 척추 변형이 생기는 기능성 척추측만증, 뇌성마비나 소아마비 등 질환이 원인인 신경근육성 측만증과는 성격이 다르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자연적으로 펴지는 경우가 드물며, 성장 과정에서 기형적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체형이 비뚤어지는 등 외관상의 문제 외에는 통증이나 기타 이상 증상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문제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특별한 통증이나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만곡(척추가 꺾인 기울기)이 심해지고 체형이 비대칭적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청소년기 심리적 위축감을 야기할 뿐 아니라, 중년 이후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을 사전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평소 아이의 체형과 좌우 대칭 양상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등 무엇보다도 부모의 관심이 중요하다. 무릎을 펴고 허리를 앞으로 굽혀 손끝이 땅바닥에 닿게 해 양쪽 어깨와 등, 허리의 대칭 양상을 확인하는 ‘전방굴곡검사’ 등 간단한 검사를 통해서도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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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