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재휘 전문의
실명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은 대부분 주사치료를 하는데, 치료제와 투여 주기를 결정할 때는 환자의 증상뿐만 아니라 개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의 신경 조직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여 점차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으로 노화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는데, 이중 습성 황반변성은 비정상 혈관인 신생혈관이 형성되며 출혈과 망막이 붓는 증상이 동반된다. 대부분 주사치료를 하는데 환자별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최적의 치료제를 찾는 것이 중요하며, 투여 횟수를 개인 상황에 따라 조정해 주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주사치료는 자라나는 신생혈관을 억제하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약물을 눈 속에 직접 주사하는 안구 내 주사를 시행한다. 주사를 통해 망막이 붓는 증상을 개선하고 시력을 최대한 유지시키는 것이 목적인데 증상 정도와 눈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4개월에 1회, 짧으면 1개월에 1회 주사를 맞는다.
환자별로 가장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제는 다르다. 질환이 조기에 발견되지 못해 많이 진행되었거나, 환자별로 안구의 특성이나 질환의 특성이 달라 치료제에 효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잘 살펴 적용해야 한다.
주사치료는 약물을 안구 내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환자가 심리적인 부담을 가질 수 있다. 또 주기적으로 병원을 꾸준히 방문해서 치료해야 하기에 치료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큰 편이다. 그러나 한번 손상된 시력은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실명 등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기 위해 환자가 도중에 주사치료를 중단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주사 횟수가 많을수록 치료 결과도 더 나은 경향이 있으나 너무 자주 주사하게 되면 환자의 부담이 커져 오히려 장기간 치료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환자의 눈 상태와 시간적·경제적 상황, 생활환경 및 라이프스타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주사간격을 조절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주사치료는 시력 유지가 목적인데 환자 입장에서는 개선이 되지 않는 것으로 느껴지고, 시간적·경제적 이유로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있어 매우 안타깝다. 기존의 약제가 가진 제한점을 일부 보완할 수 있는 신약이 최근 출시되었고 다른 약제들도 활발히 연구 중에 있으니 희망을 갖기를 바라며, 가족 등 주변 사람들도 환자에게 관심과 많은 응원을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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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