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페스가 성병?"...바이러스로 인한 성병의 진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아르바이트 면접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가해자에게 성병이 옮은 것을 알고 피해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이 전해져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경찰 확인 결과 가해자는 헤르페스 2형 성병 감염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헤르페스는 생각보다 흔한 바이러스 질환인데, 바이러스가 한번 침투하면 증상 없이 잠복하기 때문에 자칫 불치병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도 약 복용 시 수일 내로 호전되니 관리만 잘하면 된다. 또한 성관계 외에 다른 경로의 감염도 있어, 헤르페스에 걸렸다고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다.

헤르페스 감염은 1형과 2형으로 나뉘는데, 입가에 물집이 생기면 1형, 생식기 주위에 물집이 나타나면 2형으로 본다. 1형은 수건이나 식기를 같이 쓰는 등 가벼운 접촉으로 전파될 수 있고, 2형은 대부분 성관계로 전파된다. 드물게 1형이 생식기 주변에 나타나거나 2형이 입가에서 발견되기도 하는데, 검사를 통해 1형과 2형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

평소에는 타인에게 감염을 일으킬 확률이 낮지만, 물집이 생기고 따가운 피부 증상이 있을 때는 전파력이 높으니 주의해야 한다. 증상 발생 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임신 전 감염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임신 도중 헤르페스에 걸렸다면 아기에게도 전염될 확률이 높다. 신생아가 헤르페스에 걸리면 뇌수막염, 뇌전증 등의 발생 위험이 커지므로 제왕절개술로 분만해야 한다.

성병은 헤르페스 외에도 임질, 곤지름, 매독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보통 성관계를 통해 발생하며, 드물게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도 전염될 수 있다. 또한 전염성이 강하고 자연치유가 되지 않아 방치할 경우 난임,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성생활을 하는 남녀 모두 6개월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통해 성병 예방과 치료에 힘써야 한다. 성병 진단으로는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기본이고, STD 검사 및 PCR 검사를 통해 성병균을 확인하게 된다. 검사 결과 이상이 있다면 꼭 성관계 파트너와 함께 치료를 받도록 한다. 특히 여성은 임신과 출산을 수행해야 해 남성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면 성병을 95% 이상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한 명의 파트너 외 성관계를 갖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성병에 걸리더라도 경구약이나 주사제를 통해 치료할 수 있으니 숨기고 싶은 마음에 치료를 미뤄 병을 키우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안전한 성생활로 성병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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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