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여름 열기에 무너지는 '피부장벽'...어떻게 관리할까?

스쳐간 봄의 흔적 사이로 여름이 파고든다. 이제는 낮 기온이 최대 27~28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더위를 실감케 한다. 강렬한 햇빛, 습한 공기가 느껴지는 요즘, 피부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여름만 되면 붉은기, 기미·주근깨, 잔주름, 피부트러블 등 피부 고민이 하나씩 늘어간다. 여름과 함께 찾아오는 피부의 갑작스러운 변화, 이를 막기 위한 튼튼한 피부 장벽이 필요하다.

여름철 피부 손상의 주범은 '자외선'이다. 햇빛은 자외선과 적외선으로 나뉘며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 A, B, C로 구분된다. 자외선A(UVA)는 기미·주근깨 등 색소 침착을 일으키며, 콜라겐을 파괴해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자외선B(UVB)는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를 합성하지만, 과한 노출은 일광 화상과 피부암을 일으킬 수 있다. 자외선C(UVC)는 각막 손상, 염색체 변이 등을 일으킬 만큼 건강에 해롭지만 오존에 의해 흡수되어 지표면에는 도달하지 않는다. 즉 자외선A와 자외선B가 피부에 영향을 주는 셈이다. 자외선 만큼 적외선도 주의해야 한다. 적외선은 피부 깊숙이 침투해 피부 온도를 높인다.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 콜라겐 합성이 저하되고 '열노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열노화가 진행되면 피부가 붉어지고 속건조가 심해진다. 또 피지량이 늘면서 모공은 넓어지게 된다.  


자외선과 적외선을 차단해야 피부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자외선 노출을 줄이기 위해 기본적으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강조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자외선 차단제에는 SPF지수와 PA지수가 표기돼 있다. SPF는 UVB 차단 지속시간을, PA는 UVA 차단 효과 정도를 뜻한다. SPF 1이 약 15분의 차단 효과가 있다고 보고, SPF 뒤에 붙은 숫자에 15를 곱해 차단 지속시간을 계산한다. 예컨대, SPF50인 제품은 50X15분, 750분 동안 차단 효과가 지속된다는 의미다. PA지수는 PA+, PA++, PA+++, PA++++ 등 4단계로 표기되며 +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높다.


자외선 차단제는 사계절 내내 발라야 하지만, 날씨와 상황, 개인 피부 상태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 UVA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시기는 5~6월이며, 햇빛이 더욱 강해지는 7~8월에는 UVB 노출이 늘어난다. 시간상으로는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에 자외선이 집중된다. 이 때는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불가피한 경우라면 SPF 30, PA++ 이상인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 있을 때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UVA는 커튼, 유리창을 통과하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다. 실내에서는 SPF15, PA+ 정도가 적당하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자외선 차단제는 유기자차와 무기자차로 구분되는데 각각 장단점을 갖는다. 유기자차는 화학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자외선을 흡수해 인체에 무해한 열로 전환한다. 발림성이 좋고 사용감이 가벼우나, 피부가 예민한 경우 자극이나 알러지를 일으킬 수 있다. 무기자차는 자외선이 흡수되지 않도록 방어막을 씌워 반사시킨다. 자외선 차단 범위가 넓고 피부 자극이 덜한 편이지만, 백탁 현상이 있고 바를 때 뻑뻑하다는 단점이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흡수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외출하기 20분 전에 미리 발라주는 것이 좋다. 또 2~3시간에 한 번씩 덧바르면 차단 효과가 지속된다.

화학성분이 들어간 자외선 차단제는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에 남은 잔여물이 모공을 막아 피부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어, 이중세안으로 제품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은 기본, 외출 시 모자, 양산, 선글라스 등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자외선과 적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이다.

여름철에는 강한 햇빛으로 피부 온도가 높아지면서 피부 표피의 수분이 손실되기 쉽다. 건조한 피부는 노화를 부른다. 여름에는 하루에 2L 이상 충분한 물을 섭취하고, 이뇨 작용이 있는 커피와 술은 자제해야 한다.

피부 건강을 끌어올리는 '비타민C' 섭취도 중요하다. 비타민C는 콜라겐 합성을 돕는 영양소이자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대표적인 항산화제로, 피부 보습, 탄력, 미백 등에 효과가 있다. 키위, 파인애플, 망고, 포도, 복숭아, 피망, 브로콜리 등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채소 혹은 비타민C가 함유된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피부가 쉽게 달아오른다. 피부에 열이 오르면 피지 분비량이 많아지면서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피부가 적정 온도를 유지하도록 쿨링감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등 피부 진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여름의 강렬한 기운이 피부로 스며들고 있다. 여름 열기가 튕겨져 나갈 만큼 튼튼한 피부장벽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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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