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눈 앞에 까만 점이"... 실명 초래하는 '이 질환'은?

방송인 박수홍이 망막열공으로 수술을 제의받은 사실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가 앓고 있는 망막열공, 어떤 질환일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안구 안쪽은 젤리처럼 투명한 물질인 유리체로 채워져 있는데, 이 유리체는 망막과 단단히 붙어있다. 망막은 안구의 가장 안쪽 면을 덮고 있는 얇은 신경막으로, 눈에 들어온 빛의 정보를 감지해 뇌로 전달한다.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사물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망막은 시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망막열공은 망막과 유리체가 붙어 있는 부위에서 망막이 찢어져 구멍이 생긴 현상이다. 망막열공은 시력 저하를 일으키고, 상태가 악화되면 망막이 안구 내벽에서 분리돼 기능을 잃게 된다. 최악의 경우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망막열공의 원인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아무 이유 없이 생기기도 하지만, 유리체 수축으로 망막이 잡아당겨지거나, 외상에 의해 또는 심한 근시로 망막이 얇아져 발생하기도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망막열공의 대표적인 증상은 비문증과 광시증이다.


비문증은 눈 앞에 벌레, 실 같은 점 등 이물질이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는 증상이다. 망막열공 발생 시 손상된 세포의 유입으로 비문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유리체가 망막을 잡아당기면 눈 앞에 빛이 번쩍이는 광시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망막열공이 생기는 과정에서 망막 혈관이 손상되면 유리체 내에 출혈이 발생해 눈 앞에 먹물이 뿌려진 듯 시야가 흐려진다.


망막열공은 망막박리로 진행될 수 있다. 실제 망막박리 환자의 대부분은 열공성 망막박리다. 열공이 생긴 곳에 액화된 유리체가 들어가면 망막이 안구내벽과 분리되면서 망막박리를 일으킨다. 분리된 망막은 영양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점차 기능을 소실한다. 눈 앞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듯 시야가 어두워지면서 시력이 저하되고,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른다.

망막열공이 박리로 이어지기 전에 제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망막열공이 발생하면 열공이 커지지 않도록 방지하는 레이저 치료가 시행된다. 망막에 화상을 일으켜 열공이 주변으로 더 이상 확대되지 않게 하는 원리다. 다만 치료 후에도 망막박리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에 정기 검진을 통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박리가 진행된 상태라면 분리된 망막을 붙이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방법에는 ▲안구 내 유리체를 제거하고 가스나 기름을 넣어 망막을 붙이는 '유리체 절제술' ▲안구 외부에 실리콘 밴드를 대어 조임으로써 망막이 안구 내벽에 가까워지도록 조정하는 '공막돌륭술' ▲안구 안에 가스를 넣어 망막의 구멍을 막고 자연적으로 망막이 붙도록 유도하는 '가스망막유착술' 등이 있다.

망막열공 및 망막박리는 연령과 관계없이 발생해 젊은층이라 해도 안심할 수 없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눈 건강은 회복할 수 없게 된다. 눈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비문증·광시증 등 눈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즉시 내원해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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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