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질환을 앓고 있지만 어려운 사정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중미 과테말라 환아가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게 됐다. 특히 환아의 딱한 사연을 접한 광주맘수다방 회원들이 십시일반 후원금을 모아 치료와 수술비에 써달라며 쾌척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15일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6일 ‘판코니 빈혈’을 앓고 있는 둘세 플로렌티나 야크(10)가 엄마(올리비아 쿠스·40)와 골수를 이식해줄 동생 소피아(3)와 함께 병원에 입원했다. ‘판코니 빈혈’은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병하는 희소성 질환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아야 한다.
둘세 플로렌티나 야크의 수술과 치료는 전남대학교 1997년 졸업생인 이문택(미국명 Luke Rhyee) 동문이 화순전남대병원에 도움을 요청해 이뤄졌다.
현재 과테말라의 한인 선교사이자 의사인 이문택 동문은 “둘세는 골수이식을 해야 하지만, 과테말라에는 병원이 없다. 그리고 아이의 가정은 극심한 가난 때문에, 치료비도 내지 못할 상황이다. 모교에서 도움을 줬으면 한다”며 안타까운 소식을 병원에 전해왔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화순전남대병원은 둘세 가족을 돕기 위해 흔쾌히 수술과 치료비를 지원하고 통역인 비용지원, 완쾌 때까지 머물 수 있는 화순병원 앞 숙식 장소를 알아보는 등 환자와 가족들이 타국에서 진료에 어려움이 없도록 편의 제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둘세 가족의 사연은 8년간 화순전남대병원에 후원금을 기탁하고 있는, 광주지역 최대 인터넷 육아카페 ‘광주맘수다방’ 회원들에게도 전해졌다. ‘광주맘수다방’ 회원들은 17,813,500원의 성금을 모아 지난 10일 정용연 병원장에게 전달했다.
천미선 ‘광주맘수다방’ 회장은 “회원들이 8년간 지속적으로 경제 형편이 어려운 암 환자들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아 화순전남대병원에 전달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에는 회원들이 둘세 가족의 안타까움을 듣고 더 적극적으로 나선 것 같다. 수술과 치료를 잘 받아서 건강하게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정용연 화순전남대병원장은 “광주맘수다방 회원분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둘세 가족이 더 큰 희망과 용기를 얻었을 것이다”며 “우리 병원도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