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식축구선수 로렌스 오코예가 지난해 말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올린 영상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상에는 오코예가 정강이를 누르자 마치 찰흙처럼 움푹 들어가는 기이한 현상이 담겨있다. 이를 처음 본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터. 이는 '봉와직염'의 증상으로 밝혀졌다.
봉와직염은 피부의 진피와 피하 조직에 세균이 침범해 생기는 염증 반응으로, 대부분 A군 용혈성 사슬알균 또는 황색포도알균에 의해 발생한다. ▲무좀이나 발가락 사이 짓무름 ▲외상·궤양·모낭염·종기 등 선행 피부 감염 ▲곤충에 물린 경우 세균이 피부 속으로 침투해 봉와직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자, 어린아이, 당뇨병 환자, 면역 억제 환자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다.
봉와직염 초기 증상은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식욕부진, 홍반 등이다.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혼동할 수 있지만, 봉와직염의 경우 홍반이 점점 뚜렷해지면서 주변으로 퍼지게 되고 해당 부위가 반짝이면서 부어오른다. 부종으로 인해 만지면 열감이 느껴지고 손가락으로 누를 때 피부가 들어가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이후에는 물집과 고름이 생기고 자색반이 나타난다.
증상이 악화되면 피부 괴사와 패혈증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증상 발현 시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봉와직염은 항생제, 진통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치료 시 감염 부위에 냉찜질을 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염증 부위는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는 것이 좋으며, 무리한 운동은 자제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보통은 약물치료로 완치되지만, 감염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봉와직염의 원인이 세균감염인 만큼,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상처도 봉와직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피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상처가 생겼을 때는 깨끗한 물로 씻고 소독한 후 연고를 발라 세균 감염을 막아야 한다.
비교적 가벼운 질환이라 여길 수 있지만, 상태가 악화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미리 예방하고, 제때 치료하는 것이 봉와직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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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