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뇌진탕 후유증 치료 시 ‘경추 손상’ 확인이 필요한 이유

도움말: 오상신경외과 오민철 원장

▲ 오상신경외과 오민철 원장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다가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스키장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중에서도 빙판길에서 넘어져 다치는 일도 잦고, 눈길 교통사고도 증가한다.

꼭 겨울철이 아니라도 머리를 다치고 나서 후유증으로 뇌진탕 증상이 생겨서 오랜 기간 고생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뇌진탕이란?
뇌진탕은 뇌의 구조적인 이상을 초래하지 않는 일시적인 기능부전을 말한다. 주로 의식 소실을 동반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광범위한 뇌진탕의 정의에 의식 소실이 없는 경우도 포함하고 있다. 즉 뇌에 충격이 가해져서 ‘뇌가 놀랐다’는 상황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뇌진탕의 주 증상은 의식 소실이지만, 외상 후 일시적으로 기억력이나 지남력에 문제가 생기거나 착란 상태 등이 생기는 것도 광범위한 정의로는 뇌진탕에 해당한다. 그리고 뇌진탕 이후 두통이나 기억력 감퇴 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 뇌진탕 후 증후군이라고 한다.

뇌진탕은 머리에 가해지는 손상이 강할수록 발생의 빈도가 증가하기는 하지만 직접 머리를 다치지 않은 경우에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머리가 앞뒤나 좌우로 빠른 속도로 흔들리는 부상을 입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CT에서는 정상소견이지만 MRI 중에서 ‘Flair’라는 촬영기법으로는 멍이 든 부분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뇌진탕을 악화시키는 경추의 손상
뇌진탕 후유증의 발생 원인으로 뇌의 물리적인 손상과 함께 또는 이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경추 부위의 손상이다. 머리를 지탱하는 경추 부위의 수많은 근육이나 근막 또는 인대나 힘줄의 손상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손상 후에는 목과 어깨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이 되고 경직이 되기 때문에 뇌혈류 장애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

경추 부위 손상 시에 장기적으로 더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바로 교감신경의 충격이다. 교감신경은 경추의 앞쪽으로 기찻길처럼 지나가는데 의식이 소실될 정도의 충격 또는 목이 급격히 꺾이거나 회전성 손상을 받게 되면 과도한 흥분 상태에 놓이게 된다. 뇌진탕 후 증후군에서 브레인포그 증상이 심해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속이 매스껍거나 팔다리에 마비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안증, 수면장애, 만성피로 등이 흔히 동반이 되는 것이 바로 이러한 교감신경의 손상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뇌진탕 치료에서 중요한 경추의 문제
뇌진탕의 치료적인 측면에서 뇌의 충격이나 손상 등은 특별히 해줄 것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치 멍이 든 부분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가라앉듯이 놀란 뇌도 시간이 가면 자연히 안정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목 부분의 인대나 힘줄 또는 교감신경의 손상이 심한 경우는 시간이 가면서 회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즉, 뇌진탕 당시 경추부위의 손상은 장기적인 후유증을 남기거나 뇌진탕 후 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뇌진탕 후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는 경추의 문제를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뇌진탕 당시 목이 꺾이거나 돌아가면서 발생하는 경추 부위 인대의 손상을 꼭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심각한 두부 외상은 교감신경계를 극도로 긴장시키게 되는데, 항진된 교감신경은 목의 인대나 힘줄 손상 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뇌의 혈액순환 장애뿐만 아니라 뇌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어서 뇌진탕의 회복을 더디게 만든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뇌진탕 후유증이 심하면 여러 병원을 전전긍긍하게 되는 경우가 흔한데, 매번 반복되는 머리 검사에서 문제가 없는 경우, 목의 문제가 아닌지 관심을 가지고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도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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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