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학습 방해하는 '소아 비염', 원인과 치료법은?

▲ 배독생기한의원 노윤주 원장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의하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학동기 소아청소년 12,919명 중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27.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염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코 가려움증 등을 유발할 뿐 아니라 소아의 키 성장과 학습 능력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소아 비염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소아 비염의 원인과 치료법을 배독생기한의원 노윤주 원장에게 들어본다.


Q. 소아 만성 비염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나?
A. 지속적으로 비염 증상이 반복되는 것을 만성 비염이라고 진단한다. 소아들의 3대 비염 증상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다. 그 외에도 코딱지나 건조감, 코 가려움, 악취, 후각 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코는 기관지, 폐로 공기가 들어가기 전에 온도, 습도를 조절하는 곳이다. 공기는 콧대와 코점막에 부딪혀, 온도와 습도가 조절된 후에야 기관지, 폐로 들어가게 된다. 기후가 찰 때는 찬 공기가 점막과 부딪히면서 따뜻해진 공기가 기관지로 넘어가며, 반대로 냉기를 받아들인 점막의 분비물은 밖으로 내보내지는데, 이것이 콧물이다.

이물질이나 찬 공기가 폐로 들어가지 않게 비강의 점막과 코털에서 외부로 뱉어내는 것이 재채기다.


코막힘은 비강 점막이 완전히 부어 공기의 흐름이 막히는 것인데, 찬 공기가 계속 코로 들어올 경우 찬 공기의 유입을 막아 폐로의 유입을 차단하는 과정이다.

즉, 비염의 증상이라고 하는 것들은 찬 공기가 폐로 들어가려고 하는 것을 막는 코의 생리적인 작용이다.

Q. 소아 비염을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는?
A. 소아에게서 비염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비염으로 인해 아이에게 공급되는 산소의 부족이 몸의 성장과 뇌의 발육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뇌의 발달에 필요한 산소의 공급이 부족해져 학습을 부진하게 만든다. 게다가 영양의 대사를 통해 키가 커져야 하는 성장기에 산소의 부족은 대사력을 저하하며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실제로 비염이 있는 아이들을 보면 집중력이 산만하거나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키가 작고 왜소하며, 피부가 창백하고 신체의 허약함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산소의 공급은 아주 중요하고, 그렇기에 소아기의 비염은 완치돼야 한다.

Q. 소아 비염의 원인은 무엇인가?
A. 소아 비염은 학동기에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아이들의 식습관과 활동량에 원인이 있다. 아이들이 아이스크림, 유제품과 같은 찬 음식의 섭취량이 늘어나고, 학업량의 증가로 밖에서 뛰어노는 기회가 적어지고 있다. 이런 생활들은 아이들의 몸을 차게 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기관지의 허약을 유발하면서 소아 비염을 발생시키고 있다.

허약해진 기관지는 기후 변화가 있는 환절기, 기온이 떨어지는 저녁부터 아침에 비염 증상을 유발하게 되며, 집 먼지나 꽃가루 같은 것에 과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 또한 기관지의 허약을 가중시키고, 비염을 만성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Q. 소아 비염,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A. 소아 만성 비염은 코점막이 허약하고 차서 생기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기관지를 보강하고 따뜻하게 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에어컨 바람과 같이 비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제거해야 하며, 평소 과일, 찬 음료, 유제품, 아이스크림과 같이 아이의 몸을 차게 하는 음식들은 삼가해야 한다.

따뜻한 환경에서 땀을 낼 정도로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온천이나 반신욕을 통해 비강을 열어주는 것도 좋다. 도라지와 같이 기관지를 따뜻하게 보강해주는 한약재를 청으로 만들어 아이에게 주는 것 또한 치료에 도움이 된다.

아이들의 비염은 어려운 치료가 아니다. 코와 기관지에 대한 이해, 비염 증상에 대한 이해, 아이의 비염 유형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더 수월하게 비염을 치료하고 관리할 수 있다. 빠르고 가볍게 비염을 해결하고 싶다면 의료진의 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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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