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진홍·양민재 교수팀이 국내 처음으로 풍선소장내시경을 이용한 고난이도의 췌장담도치료내시경시술 150례를 돌파했다.
위, 십이지장 또는 췌장담도질환의 외과적 수술 후 상부 위장관의 구조적 변형이 온 환자에서 췌장담도질환이 새로 생기거나 재발하여 내시경적 시술이 필요한 경우가 빈번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내시경 기기는 길이가 짧아서 중간에 연결된 긴 소장을 통과하여 담도나 췌장의 병변까지 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이제까지 수술 후 환자에서 췌장담도질환의 내시경적 시술의 성공률이 매우 낮았다.
이처럼 수술후 환자에서 내시경적 시술이 실패한 경우 방사선 투사 하에 긴 바늘로 간을 통해 담도를 찔러 약 2주에 걸쳐 담도로 접근하는 경로를 확장한 후, 이를 통해 경피적으로 내시경을 담도 내로 넣어 내시경 시술을 시행하였다. 하지만 이는 환자가 3주 이상 입원해 장기간 경피적 배액관을 유지하는 불편함과 합병증의 위험이 있었다.
이에 김진홍 교수팀은 2020년 국내 최초로 단축형 풍선소장내시경을 도입해 수술 후 상부위장관의 해부학적 구조의 변형이 있는 환자에서 성공적으로 췌장담도치료내시경 시술을 시행하였다. 김 교수팀이 도입한 단축형 풍선소장내시경은 선단에 풍선을 장착한 플라스틱 튜브 내로 소장내시경을 삽입한 후 풍선을 부풀려서 소장에 밀착시켜 당기면 소장이 아코디온식으로 접혀서 단축 및 직선화되어 내시경시술을 성공할 수 있었다.
김진홍 교수팀이 시행한 150례의 치료 성공률을 살펴보면, 췌십이지장절제술을 받은 환자에서 100%, 위부분절제술을 받고 소장 재건술을 시행받은 환자의 97%에서 성공했다.
특히 접근이 가장 어려운 루와이 소장 재건술을 받은 환자에서도 91%의 성공율을 달성해, 이 임상성과를 미국내시경복강경학회지(Surgical Endoscopy) 2022년 11월호에 발표했다. 또 연구팀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이 시술의 노하우를 널리 공유하기 위해 삽화와 비디오도 제작해 논문에 첨부했다.
김진홍 교수는 “이번 췌장담도치료내시경시술은 고난이도의 술기를 요하지만 수면 유도 하에 최소침습적 시술이 가능하고, 3~4일 정도만 입원하면 되며, 특히 부작용이 적은 등 환자에게 많은 장점이 있다”면서 “이 시술은 앞으로 국내에서도 수술 후 해부학적 구조의 변형이 동반된 환자에서 표준 췌장담도질환 치료내시경시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아주대병원은 지난 12일 본관 아주홀에서 ‘국내 최초 풍선 소장내시경을 이용한 췌장담도시술 150례 달성’ 기념 학술 심포지움을 개최해 임상성과 내용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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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