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일반인보다 '각막 경직도' 높아"

▲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정윤혜 교수, 온경 임상강사, 사진제공=여의도성모병원 

국내 연구진이 최신 분석 장비를 활용, 당뇨환자의 각막이 일반인보다 경직됐다는 생체역학적인자를 재확인했다. 이로써 보다 정확한 안압측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의 각막, 피부, 관절 등 콜라겐 기반의 신체 구조는 일반인에 비해 경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병태적·생리학적 변화는 녹내장 치료 근간이 되는 정확한 안압 측정에 방해가 돼 자칫 잘못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임상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안압을 측정한다. 이 중 골드만압평안압계(GAT)가 가장 정확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안압측정법의 기준(gold standard)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중심각막두께(central corneal thickness, CCT)를 비롯한 각막의 생체역학적 요소들이 안압의 측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각막의 생체역학적 요소를 고려한 안구반응분석기(ocular response analyzer, ORA)와 같은 안압계들이 제시된 바 있다. 가장 최근 도입된 Corvis Scheimpflug-Technology tonometer(CST; Oculus, Wetzlar, Germany)는 비접촉안압계 방식으로 안압 측정과 함께 각막의 생체역학적 요소를 평가하는 안압계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정윤혜 교수, 온경 임상강사 연구팀은 가장 최근 도입된 각막의 생체역학적 요소를 고려한 안압측정장치 ‘동적 샤임플러그 분석 장비(Corvis ST, 이하 CST)’로 정상군 230안, 당뇨환자군 35안을 대상으로 각막생체역학인자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당뇨 유무가 전체 안구 운동값(Whole eye movement, 이하 WEM)에 유의한 영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당뇨군이 정상군보다 각막생체역학인자 중 WEM이 유의하게 낮았다고 설명했다. 또 당뇨 환자군의 생체 역학적 변화는 당뇨 유무뿐 아니라 고혈당증 또는 당화혈색소 수준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을 확인했다.

온경 임상강사(제1저자)는 “안압은 녹내장의 중요 예후 인자이며 안압조절은 필수”라며 “당뇨 환자에서 각막 경직도가 높은 것이 안압 측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임상에서 이런 요소들을 고려한다면 보다 정확한 안압 측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혜 교수(교신저자)는 “보다 정확한 안압 측정뿐 아니라 당뇨 환자에서 보이는 경직도 차이가 높은 녹내장 발생률에 영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본 연구는 지난해 9월 국제 학술지 메디슨(MEDICINE, IF 1.817)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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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