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조미연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팀이 켈로이드 치료 시 주사 방법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통증 감소와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켈로이드는 피부에 흉터가 생긴 이후 발생하는 만성적인 질환으로, 단단한 조직으로 이루어져 수술로 제거해도 수술 부위가 오히려 크게 부풀거나 재발할 수 있다. 증상만을 일시적으로 나아지도록 하는 기존의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 또는 레이저 치료만으로는 치료 효과가 미미해 켈로이드 치료를 위해 대학병원에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
조미연 교수팀은 기존의 치료에서 주사하는 방법만을 바꾸는 ‘터널링’ 주사가 켈로이드 치료 시 통증 감소와 치료 결과 측면에서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터널링은 켈로이드 치료 시 딱딱해진 조직을 부드럽게 하고 약물이 고루 퍼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119명의 환자를 기존의 주사 방법(스테로이드 주사)과 터널링 방법을 이용해 치료받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두 그룹 간 치료 효과 비교를 위해 치료 후 환자의 반응 평가와 치료 횟수 및 기간 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터널링 주사가 기존의 주사 방법과 비교해 OSAS 점수(의사가 흉터를 6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평가한 지표)와 IGA 점수(전체적으로 흉터의 호전을 평가한 지표)에서 모두 유의미하게 좋은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6개월간의 치료뿐 아니라 1회의 치료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며 터널링 주사가 짧은 치료에서도 효과적임을 알 수 있었다.
터널링 주사는 기존의 방법과 달리 총 치료 횟수도 적었다. 또한, 기존의 주사 방법은 단단한 켈로이드 조직을 찢으며 주사해 매우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반면, 터널링 활용 시에는 치료 전 주변 조직을 국소마취할 수 있어 통증이 훨씬 줄어들었다.
조미연 교수는 “연구를 통해 터널링 주사 요법이 켈로이드 치료에 있어 가지는 여러 가지 장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치료가 어려운 켈로이드 환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 방법과 질환 발생 기전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용인세브란스병원 피부과는 의료진의 협업으로 켈로이드 및 흉터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피부과 김지희 교수, 조미연 교수가 켈로이드의 레이저 및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며, 협진이 필요한 경우 성형외과와 방사선종양학과가 포함된 흉터클리닉을 통해 다학제 진료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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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