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만성 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독감 예방접종’ 골든타임은?

도움말: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감염내과 이지용 전문의

▲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이지용 전문의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정부는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을 내렸다. 코로나 발생 후 지난 2년간 독감이 크게 유행하지 않아, 자연면역 수준이 낮아진 데다 거리두기 해제로 올 독감 확산세는 예년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독감은 코로나와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도 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플루엔자라 불리는 독감은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 무렵 유행이 시작돼 이듬해 봄까지 지속된다. 코로나 사태 전에는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해왔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 실내외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손 위생 등의 방역 수칙을 강화하면서 올해 6월경까지 국내에서는 인플루엔자 감염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해제되고 이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여름 중 인플루엔자 감염환자가 발생한 이후 유행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한파로 인해 실내활동이 증가되는 겨울철에 코로나19와 함께 인플루엔자도 유행할 가능성이 높아 감염 예방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독감 백신은 예방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2주가량 소요된다. 현재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된 만큼 백신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늦어도 10월 초까지 접종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 19는 기침, 가래, 인후통, 콧물, 미열과 함께 증상이 심해지는 반면, 독감은 고열로 시작해 심한 두통, 오한, 근육·관절통 증상 발생이 특징이다. 하지만, 증상만으로는 두 호흡기 질환을 감별하기 어려워 조기에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노약자, 만성 질환자, 면역저하자는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독감 예방 백신은 3가와 4가 백신이 있는데 2020년부터는 4가지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4가 인플루엔자 백신만을 접종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유행주가 바뀌고 동시에 다른 종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할 수 있어서 감염되었어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급성기 증상 완화 후 접종을 권고한다.

코로나19처럼 독감 사망자 대다수는 65세 이상이다. 임신부는 접종을 꺼릴 수 있는데, 감염 시 임신부뿐 아니라 태아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늘고 있어 접종을 권장한다. 그러나 과거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뒤 중증 알레르기 반응 또는 중증 급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의사 상담 후 증상 호전 상황을 살피고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공기 중 침방울로 직접 옮기도 하지만 손과 공용 도구를 매개로 전파될 수도 있고 건조한 상태에서 12시간 이상 활성화된 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고 손을 입과 코 주변으로 가져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또한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가피하게 마스크 착용이 힘든 경우 기침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 재채기를 할 때는 손이 아닌 손수건, 휴지, 옷깃으로 입을 가려야 한다. 면역력이 약하다면 독감 유행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독감 예방 첫걸음은 올바른 손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에티켓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며, 접종은 독감에 의한 폐렴, 뇌수막염 등 합병증 예방에 가장 확실한 방법이므로 적극적으로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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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