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미숙아 생명 위협하는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 치료 방법은?

도움말: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박가영 교수

▲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박가영 교수 
202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미숙아(임신 37주 미만에 태어난 신생아)는 전체 출생의 8.3%에 이르며,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태아의 폐 성숙은 임신 35주 전후에 이뤄지므로 미숙아로 태어나면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 등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모든 신생아는 출생 직후 첫 호흡을 시작하고 태아와 태반을 연결하는 ‘제대’가 막히면서 폐를 사용해 호흡하게 된다. 이때 미숙아는 폐의 지속적인 팽창을 유지하는 물질인 ‘폐 표면 활성제’가 부족해 폐가 쪼그라드는 ‘무기폐’가 발생하기 쉽다. 이로 인해 진행성 호흡부전을 일으키는 것을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이라 부른다.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의 대표 증상은 출생 직후 또는 수 분 이내 나타나는 ‘호흡곤란’과 ‘청색증’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빠른 호흡, 함몰 호흡, 숨을 내쉴 때 신음, 지속 무호흡증, 청색증 등이 더 심해진다.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호흡부전과 함께 혈압이 낮아지고, 체외 공기 누출, 폐출혈, 동맥관 개존증(태아기에 대동맥과 폐동맥을 연결하는 동맥관이 출생 후에도 열려있는 질환) 악화, 뇌실내출혈 등 다른 장기들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료는 ‘산전 치료’와 ‘산후 치료’로 나뉜다. 가장 중요한 산전 치료 방법은 산전 스테로이드 투여다. 임신 24~33주 차에서 향후 7일 이내 조기 분만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임신부에게 스테로이드를 투여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34~36주 차 임신부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산후 치료로 가장 보편적인 것은 ‘폐 표면 활성제’ 투여다. 아기의 호흡곤란 증상이 뚜렷하고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호흡곤란증후군 소견이 발견돼 고농도의 흡입 산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폐 표면 활성제’를 투여한다. 이는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뿐만 아니라 각종 합병증의 중증도 및 빈도를 감소시켜 미숙아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 28주 미만으로 출생한 미숙아 중 60%에서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 호전 이후에도 ‘기관지폐이형성증’과 같은 만성 폐 질환이 발생한다. 이 경우 소아기 초기에 감기 등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쌕쌕거림(천명)과 기침이 발생하고, 급격한 호흡부전과 폐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출생 후 3년 동안은 손 씻기 등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이상 증상이 있으면 즉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 호전 이후, 만성 폐 질환이 발생한 환자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많이 발생한다. 기관지폐이형성증이 있었던 미숙아는 9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 총 5회의 RSV 예방접종이 필수다.

폐 발달이 미숙한 미숙아는 자발 호흡 노력 부족으로 출생 시 소생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산 위험 인자가 있는 산모라면 신생아 소생술을 즉각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병원에서 분만하는 것이 좋다. 또 무호흡, 헐떡 호흡, 심박 수 저하 등을 관찰해 양압 환기, 기관 내 삽관, 약물치료 등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신속하게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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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