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죄책감·상실감... ‘펫로스 증후군’ 어떻게 극복할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산책도 많이 시켜주고, 더 많이 사랑해 줄걸.” 15년 동안 키운 반려견 구름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선주영 씨는 극한의 슬픔과 자책이 뒤엉킨 채 살고 있다. 스물여섯의 주영씨에게 구름이는 오랜기간 함께 한 가족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반려동물과의 유대감을 형성한 이들은 반려동물의 죽음 이후 상실감, 우울감, 죄책감 등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펫로스 증후군이다.

국내에서 반려동물 수가 증가하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전후이며, 현재는 10가구 중 3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은 15년, 반려인이 된다는 것은 반려동물의 죽음을 지켜봐야 한다는 숙명까지 받아들이는 것이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한 이들 중, 기존에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환자는 우울감과 불안감이 더 악화되며, 기존에 치료를 받지 않았더라도 이별 후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 사진=SMOP NFT

펫로스 증후군은 자가 진단으로도 알 수 있다. 반려동물과의 이별 후 죄책감, 외로움, 불안감이 지속되거나 위장장애, 두통 등의 증상이 꾸준하게 나타나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는다면 펫로스 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이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감정을 억지로 억제하지 말고 장례식을 치르거나 추모의식을 하는 등으로 충분히 슬퍼하고 그리워하는 애도에 대한 시간을 넉넉하게 갖는 노력도 중요하다.

아울러 다른 사람들과 본인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좋다. 동물훈련사 강형욱 씨는 “펫로스 증후군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다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과의 교류가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 바 있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신건강의학적으로 진단을 내릴 만큼이 아닌 경미한 증상이더라도 심리상담치료 등을 통해 극복 과정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 또는 심리상담치료를 제공한다.

한편, 반려동물을 NFT로 만들어주는 ‘SMOP’이 최근 눈길을 끌고 있다. SMOP은 키웠던 혹은 키우고 있거나 키우고 싶은 강아지를 100% 수작업으로 제작·진행하는 NFT다. SMOP 기획 및 총괄을 맡고 있는 김태윤 팀장은 “영원히 보존되는 NFT를 통해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공유하고 기억하자는 취지의 프로젝트”라며 “사랑스러운 강아지로 NFT를 시작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MOP은 현재 와디즈를 통해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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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