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제생병원, 몽골 대학생 나눔 의료 수술 진행

▲ 사진제공=분당제생병원 

분당제생병원은 몽골인 대학생 바야르자르갈 더르지(23·남·BAYARJARGAL DORJ)의 요도협착과 골반 수술을 통해 국제 나눔 의료를 실천했다고 27일 밝혔다.

환자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어머니와 함께 거주하며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2018년 몽골 최고의 대학인 몽골국립대학교 금융경제과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이후 학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부친은 2014년 사망했고, 모친은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라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현재 모친과 함께 월세 집에서 살며 모친의 연금과 본인 장애급여로 어렵게 생활 중이었다.

환자는 경골, 골반 골절 등 중상의 교통사고로 몽골에서 한 달 동안 세 번의 수술을 받았고, 골반 골절로 인해 요도 협착이 일어나 치골상부 방광루 도뇨관을 통해 소변을 배출시키는 상황이었다. 두 번의 추가 수술을 받았으나 현지 의술로는 상태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던 중, 지난달 분당제생병원 국제진료팀의 몽골 출장 시 비뇨의학과 손정환 과장의 무료 진료를 받게 됐다. 손 과장은 수술을 통해 방광루 없이 자가 배뇨로 회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환자가 수술 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워 한국에서의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 사연을 듣게 된 분당제생병원은 성남시와 공동으로 나눔 의료 사업을 추진했다. 성남시는 체재비와 항공료를, 본원은 의료비용 일체를 지원해 치료하기로 결정했다.

환자는 7월 6일 입국해 나흘 후 구강점막이식을 통한 요도성형술을 성공적으로 시술받았다.

이후 공교롭게도 회복 과정에서 새롭게 생긴 왼쪽 골반 통증이 확인돼 영상의학적 검사 및 정형외과 협진을 하게 됐다. 정형외과 신근영 과장은 이전 골반 교정술 시 시술한 나사 위치가 잘못돼 고관절에 염증 및 통증을 유발하고 있어, 즉각적인 나사 제거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내렸다. 이에 분당제생병원은 환자에게 예정에 없던 정형외과 수술까지 진행하게 됐다.

환자는 요도 성형술 15일째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확인하면서, 3년만에 정상적인 자가 배뇨를 하게 됐다. 몽골로의 귀국은 다음 달 6일 예정이다.

환자는 “사고 후 삶에 대한 희망이 없었는데, 요도성형술에 더해 골반의 나사 제거 수술까지 진행해 줘 감사한 마음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건강이 회복되면 더욱 열심히 살아갈 것이고, 나중에 한국으로 다시 와서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치의인 손 과장은 “몽골에서 환자를 처음 봤을 때, 한국이라면 이 젊고 유능한 청년이 평생 장해를 안고 삶의 질 저하와 절망 속에서 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을 느꼈는데, 성남시와 우리 병원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안타까움이 보람으로 바뀔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행정적인 진행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분당제생병원 정윤철 병원장은 “환자에게 밝은 미래를 선물하게 돼 매우 기쁘고, 몽골로 돌아가서 열심히 학업에 매진해 몽골 국가에 기여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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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