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갱년기 관리는 40세부터..."생활습관 바로잡는 것부터 시작"

도움말: 여자인한의원 이현숙 대표원장

▲ 여자인한의원 이현숙 대표원장 
폐경이 8년가량 지난 58세의 여성 A씨가 갑작스레 시작된 열감과 땀, 수면장애 등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A씨는 폐경 후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자 갱년기라 생각하고 산부인과를 먼저 찾아갔었다. 하지만 젊은 산부인과 과장은 나이가 몇인데 갱년기냐며 A씨를 내분비과로 보냈고, 아무래도 갱년기가 틀림없다고 생각한 A씨는 지인 소개로 우리를 찾아온 것이다.


A씨는 폐경 전후로 가벼운 열감이 있다가 사라졌고, 잠시 수면장애가 있다가 지나갔다고 했다. 당시 친구들처럼 힘들지 않아 다행이라 여기며 아무런 관리도 없이 8년가량을 보낸 것이다. 그 사이 A씨는 고지혈증과 고혈압이 생겨 약을 복용 중이었고 당뇨 전 단계라는 진단까지 받았다.

전체적으로 한방검진을 해보니 갱년기 증상이 맞았다. 신음맥이 전혀 나오지 않았으며 신양맥까지 꺼져있고, 심장의 기운이 굉장히 약화돼 있었다. 또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져 있으면서 체열진단으로도 몸체에 열감이 몰리고 말초 순환이 잘되지 않았다.

폐경 후 갱년기 증상이 보였으나 가볍게 여겨 방치했고, 세월이 흘러 신음의 소모가 더욱 심해지면서 결국 증상들이 발현한 것이다. 혈압이 올랐을 때도, 고지혈증이 시작됐을 때도 갱년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저 주는 대로 약을 복용한 것이 5~6년이 돼있었다.


갱년기는 혼란의 시기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수치적 변화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때 우선 선행할 것은 생활습관의 관리와 체성분을 바로잡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수치가 안정화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쉽게 약부터 들어가면서 생활습관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편하게 시간을 보낸다면 질병들이 꼬리를 물고 찾아온다.

A씨는 6개월 동안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교정하면서 한약을 복용했다. 긴 치료가 끝난 후, 나이가 들어가는 딸들만큼은 본인과 같이 무방비로 갱년기를 겪지 않게 40세부터 관리하도록 당부하겠다 말했다.


갱년기 관리는 40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뭐든 미리 계획하고 시작하는 자를 따를 수 없는 것처럼 40세가 되면 몸과 마음을 반드시 돌아보고 생활습관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인자가 되므로, 무엇을 먹을지 어떤 운동을 할지 살펴봐야 한다. 또한 인생의 방향을 돌아보며 진정 내가 원하는 삶으로 가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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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