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구경회·이영균·박정위 교수팀이 3세대 세라믹 관절면을 이용한 인공 고관절 치환술의 안정성과 효과성을 입증했다고 5일 밝혔다.
교수팀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받은 23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CT 등 방사선을 매년 촬영하며 ▲수술 부위 골용해 검사 ▲세라믹 관련 합병증 검사 ▲고관절 소음 여부 등 임상 결과와 수술 후 생존율을 평균 12.9년(최대 16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환자의 16년 생존율은 97.1%로 생체적합성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존 메탈-폴리에탈렌 베어링 수술법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마모 및 보철물 이탈이 없었으며, 골용해도 역시 가장 낮았다. 또한 20명(6.8%)의 환자들이 고관절에서 소음을 느꼈으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았고 움직임에 제한이 없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허벅지 뼈인 대퇴골의 머리 부분에 혈액의 공급이 잘되지 않아 뼈가 괴사하는 질환이다. 활동량이 많은 30~50대와 남성에게 주로 걸리며, 전체 환자수도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9년에는 약 3만 5천 명이 골 괴사로 치료를 받았다. 문제는 한쪽 고관절에만 걸려도 반대쪽 고관절에도 괴사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 퇴행성 고관절염의 주된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추적 관찰을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환자 대부분은 증상이 나중에 나타나기 때문에 병원에 방문하면 늦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 관절을 삽입하는 인공 고관절 치환술이 불가피했다.
게다가 기존 수술법은 ‘메탈-폴리에틸렌 베어링’을 주로 사용하는 수술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폴리에틸렌이 마모되거나 수술 부위에서 골용해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세라믹 관절면을 이용한 수술법이 개발됐지만 수술의 장기간 안정성을 밝힌 연구는 아직 없었다.
논문 1저자인 박정위 교수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일반적인 관절염에 비해 좀 더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는데, 보행 문제 등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하는 질환”이라며 “일상생활을 되찾는 유일한 방법은 인공 고관철 치환술”이라고 설명했다.
교신저자 이영균 교수는 “세라믹 관절면을 이용하는 수술은 기존 수술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완벽히 보완할 수 있고 장기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3세대에 그치지 않고 4세대 등 다양한 세라믹 관절면을 활용한 인공 고관절 수술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국제 정형외과 학술지인 ‘골 관절 수술 저널(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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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