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에 질병의 예방과 조기진단을 위해 건강검진은 필수다. 건강검진은 별다른 질환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현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며 앞으로의 건강관리를 계획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나이와 성별에 따라 검진 전 확인할 부분, 그리고 성인병을 부르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해 인천힘찬종합병원 건강증진센터 이형돈 센터장(내과 전문의)에게 물어봤다.
Q. 건강검진은 어떻게 시행되나?
A. 건강검진은 크게 국가건강검진과 종합검진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년에 한 번 시행하는 건강검진은 국가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대부분 본인 부담금 없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검진내용은 신체계측 및 기본 검사 외에도 빈혈, 간 기능, 신장 기능, 콜레스테롤, 당뇨 등을 확인한다.
Q. 검진 전 나이별, 성별에 따라 미리 확인할 부분이 있다면?
A. 종합검진을 받을 때 연령대나 성별에 따라 발병률이 높은 질환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20~30대는 소화기 증상이 있다면 위내시경 검사를 받거나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을 미리 체크하고 예방하는 데 초점을 둔다. 특히 비만, 고혈압, 혈당장애, 고중성 지방 위험을 체크해 대사증후군 여부를 확인해 본다.
40대부터는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 위암, 대장암 검사 외에도 간경화가 있거나 B, C형 간염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간암 검진이 필요하다. 여성은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50~60대는 심, 뇌혈관의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심장초음파나 경동맥 초음파, 뇌 영상 촬영 등 검사를 통한 조기진단을 할 수 있다.
골밀도 검사는 주로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70대 이후 남성들도 골밀도 검사가 필요하다. 실제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는 70대 남성 환자들이 꽤 많다.
국가건강검진이 통계적으로 흔한 질병과 사망자료 등을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개인의 모든 질환을 발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개인의 과거 병력, 가족력, 유전요인 등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항목을 추가로 선택해 검진받을 수 있다. 특히 암 질병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검사 시기 간격을 앞당겨 주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을 권한다.
Q. 검진 결과를 볼 때 세심하게 확인할 부분은?
A. 건강검진은 검진 기관의 정확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신뢰가 가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되는데, 나이나 가족력이 많을수록 검진 결과에 신경 써야 한다. 건강검진 결과표의 항목 중에서는 이상 소견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혈압이나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는 이전 검사와 비교해 변화 정도를 파악하고 정상 수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검진 후 의심해 볼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전문의 상담이나 추가적인 검사 여부도 꼭 확인하자.
Q.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는 어떤 기준으로 확인하면 되나?
A. 혈압은 보통 위가 120, 밑이 80 정도가 이상적으로, 고혈압의 기준은 140에 90 이상이다. 혈관이 튼튼하고 탄력성이 좋으면 심장이 수축해도 혈압이 오르지 않고, 심장이 이완돼도 혈압이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혈압 수치도 중요하지만 위 혈압과 밑 혈압 사이의 차이인 맥압도 중요하다. 정상 맥압은 40에서 60으로, 60 이상이면 혈관이 딱딱해지고 탄력성을 잃었다는 뜻이다.
당뇨의 경우 공복 혈당이 100에서 125가 나오면 주의해야 하는데, 정상인의 경우 8시간 공복 후 혈당이 100 이하다. 100을 넘으면 당뇨 전 단계로, 126 이상은 당뇨로 진단한다. 당뇨 전 단계는 5~10년이 지나면 당뇨로 진행한다는 뜻으로, 질병으로의 전환을 막는 관리가 꼭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은 총 콜레스테롤, 좋은 콜레스테롤(HDL), 나쁜 콜레스테롤(LDL), 중성지방 항목 중에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중요하다. 나쁜 콜레스테롤은 수치를 낮추는 식이요법과 운동 등 건강관리가 더 철저하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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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