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 가속화시키는 '오다리'...원인과 치료법은?

▲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경봉수 원장 
오다리는 무릎과 무릎 사이가 벌어져 다리가 O자 형태로 보이는 상태를 의미한다. 만약 발목과 양 발을 모두 붙이고 섰을 때 무릎 사이 공간이 많이 남거나, 무릎이 측면으로 틀어져 있다면 오다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집안일 등으로 오다리 변형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과연 무릎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경봉수 원장에게 오다리의 위험성과 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


Q. O자형 다리 변형이 발생하는 이유는?
A. 후천적으로 O형 다리 변형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르지 못한 자세나 보행 습관에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좌식생활습관을 주요 원인으로 보는데, 양반다리로 앉거나 쪼그려 앉는 좌식 습관을 오래 하다 보면 무릎 안쪽에 하중이 많이 걸리면서 체중이 안쪽으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Q. O자형 다리는 건강상으로 문제가 되나?
A. 변형된 O자형 다리는 미관상 좋지 않은 데다가, 통증을 유발하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휜 다리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무릎 이상은 내측 연골판(물렁뼈) 손상이다. 이는 연골 손상으로 이어지고, 방치할 경우 내측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된다.

O자로 휜 다리는 고관절부터 발목으로 내려오는 체중선이 무릎 중심을 벗어나면서 안쪽 무릎으로 체중의 절반 이상이 집중돼 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진다. 이는 연골 마모 속도를 가속시키면서 내측 관절염을 유발하게 되고, 내측 연골만 비정상적으로 닳게 되면서 O자 변형을 더욱 가속화시킨다.

Q. O자형 다리 변형을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는?
A. O자형 다리 변형은 무릎 통증을 부른다. 통증은 점점 심해져 말기 관절염으로 진행되고,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하는 수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 사진제공=바른세상병원 


Q. O자형 다리 치료법은?
A. 휜다리교정술이라고도 불리는 근위경골절골술은 O자로 휜 다리를 바르게 교정해 무릎 내측에 집중되어 있는 무게 중심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교정술이다.

수술 대상은 50대부터 60대 후반까지의 환자로, O자 다리의 변형이나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인해 무릎 안쪽에만 연골 손상이 진행된 경우다. 이들은 비교적 젊은 나이의 관절염 환자로 인공관절수술하기에는 이르고, 퇴행성관절염이 심하지는 않지만 관절염 진행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다.

휜다리교정술로 무릎 내측으로 과도하게 실리던 하중을 외측으로 분산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통증이 감소되고 관절염의 진행을 막거나 늦춰 인공관절수술을 하지 않고도 본인의 무릎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더불어 다리 모양이 O자로 변형되는 초·중기 관절염의 경우, 근위경골절골술에 무릎 안쪽 연골 손상 부위에 카티스템이라는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하면 무릎 연골을 재생하는 효과가 있다.

Q. 근위경골절골술과 인공관절수술의 차이점은?
A. 인공관절수술은 무릎 관절염의 최후술이라고도 불린다. 말기 퇴행성관절염으로 그 어떤 비수술 치료에도 호전을 기대할 수 없을 때 하는 치료법이다.

근위경골절골술은 본인의 관절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 후 관절의 가동 범위를 회복하기 쉽고, 인공관절로는 불가능한 달리기, 등산 등의 활동적인 운동이 가능하다. 또 다리가 반듯해지면서 다리 안쪽 근육과 바깥쪽 근육의 균형이 바로 잡히고, 외형적으로도 다리 모양이 예뻐지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관절 연골이 다 닳아, 움직일 때마다 고통스러운 통증을 유발하는 말기 관절염이 되었을 때는 인공관절수술 외에는 다른 치료법이 없다. 말기 관절염으로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지속되고 일상 속에서 걷는 것이 힘들 정도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너무 오래 버티면서 수술을 미룬다면 움직임이 제한된 상태로 오래 지내면서 관절이 그대로 굳어버리고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인공관절의 수명은 20~25년으로 늘었다. 또한 인공관절도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층도 내과 전문의의 관리하에 수술 전후 혈당과 혈압을 조절하고 감염에 대한 예방조치가 뒷받침된다면 안전하게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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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