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 ‘심인성 뇌졸중’ 악화에 관여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으면 심인성 뇌졸중 환자의 증상 악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경과 남기웅 교수는 높은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심장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뇌졸중을 의미하는 ‘심인성 뇌졸중’ 환자의 증상 악화와 유의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남기웅 교수 연구팀은 2013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국내 의료기관을 방문해 심방세동과 관련한 심인성 뇌졸중을 진단받은 환자 91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이들의 혈액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한 다변량 분석을 통해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와 심인성 뇌졸중의 예후 사이 연관성을 분석했다.

해당 연구에서 연구진은 뇌졸중의 예후 악화 기준을 신체기능장애 평가 척도인 ‘mRS(Modified Rankin Scale)’ 점수가 3점 이상일 때로 정의했으며, 이는 일상생활에 있어서 주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수준을 의미한다.

연구결과, 전체 대상자의 혈중 호모시스테인 평균 수치는 11.98μmol/L로 나타났는데, 남성일수록, 고혈압이 있거나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그리고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사구체여과율(eGFR) 수치가 낮을수록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게 관찰됐다.

특히, 연령과 성별 등 혼란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는 높은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심인성 뇌졸중의 예후 악화에 대한 위험인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 상승은 심인성 뇌졸중의 나쁜 예후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으며(aOR=1.04),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14.60μmol/L 이상으로 높은 대상자는 그렇지 않은 대상자보다 나쁜 예후를 가질 위험이 2배에 이르는 1.8배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높은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심방세동과 관련한 심인성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나, 일반적으로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 상승은 심장의 구조적 변형을 일으켜 혈전 발생을 촉진하고 대뇌 혈관의 혈관 확장 기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이 심인성 뇌졸중의 예후와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체내에 호모시스테인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뇌졸중 외에도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평소에 호모시스테인 축적을 막는 비타민B군이 풍부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자신의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협회 저널인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의 2022년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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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