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Q&A] 저도 유방암에 걸릴까봐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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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게티이미지뱅크 

Q.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저는 유방암에 대해 굉장히 예민한데요, 이유는 엄마가 유방암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엄마가 유방암이란 사실을 알게 됐고, 2~3년간의 수술과 치료로 호전과 재발이 반복되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헬스위크 기사를 보고 ‘유방암은 가족력이 있는 병’이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 기사를 보고 유방암이 엄마만의 문제가 아니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족력이 있으면 남자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 저뿐 아니라 중학교 1학년생인 남동생의 건강도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얼마나 아프고 힘드셨는지 봤기 때문에, 유방암이 정말 무섭고 싫습니다. 저와 남동생이 가족력이 있긴 하지만, 유방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암에 걸리셨기 때문에, 저희도 유방암은 물론 다른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지도 궁금합니다.

▲ 대림성모병원 김지영 전문의 
A. 안녕하세요. 대림성모병원 유방외과 전문의 김지영입니다.

유방암 가족력으로 인해 많이 걱정되고 불안함이 생기는 것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물론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일반 사람들에 비해 약 3~4배 높다고 알려져 있으나, 유방암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 검진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유방암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나, 유방암을 일으키는 위험 요소들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위험 인자는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에 노출되는 것입니다. 오랜 기간 피임약을 복용하거나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은 유방암의 위험 요소가 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보다 쉽게 교정할 수 있는 위험 요소들로는, 지방과 고기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 폐경 후 여성에서의 비만, 음주, 신체활동 저하, 전자파 노출 등으로 상식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유방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울러 임신과 출산 및 모유 수유 등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이러한 위험 요소들을 피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을 한다면 충분히 완치 가능한 병이므로, 만 30세 이상부터는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으시도록 권유드립니다.

그리고 만약에 어머니께서 유전자 변이가 동반된 유전성 유방암이었다고 한다면, 자녀 각각에게 유전자 변이가 전달된 가능성이 50%로 높습니다. 또 유전자 변이의 보인자의 경우 단순히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는 것과 달리 평생 유방암 발병 위험도가 70~80% 정도로 매우 높고, 난소암, 전립선암 등 기타 다른 암의 발병 위험도 높기 때문에 예방적 치료 및 검진을 매우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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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