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이 방치하면 '치아 파절'...자가 진단법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이후 스트레스로 인한 구강질환 환자들이 증가했다. 수면 중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이를 악물거나 가는 습관이 생겨, 치아가 손상되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이갈이는 나이와 상관없이 발생한다.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스트레스, 흡연, 음주,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이 이갈이의 주요 요인으로 손꼽힌다.

이갈이에는 치아를 가는 것과 함께 치아를 꽉 무는 습관까지 포함된다. 이러한 증상은 전체 인구 중 약 8~31% 정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갈이 환자의 90%는 이러한 습관이 있음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이갈이의 진단은 함께 잠자리에 드는 사람의 관찰을 통해 시작된다. 하지만 1인 가구가 늘면서 증상의 초기 발견이 어려워진 실정이다. 이갈이가 의심되면 자가 진단을 통해 진단해 볼 수 있다.

먼저 ①볼 안쪽에 치아에 눌린 자국이 있거나 치아에 통증이 있다 ②아침에 턱, 볼, 머리, 어깨가 불편하고 통증이 있다 ③하품할 때 입이 잘 벌어지지 않으며, 얼굴의 씹는 근육이 발달해서 부어 보인다 ④두통 빈도와 강도가 점점 심해진다 ⑤긴장하면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있다 ⑥점점 사각턱으로 변하는 것 같다.

자가 진단을 통해 위와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이갈이 정도와 원인 등을 명확히 파악하려면 면밀한 진단이 필수다. 브랜뉴치과 윤선웅 원장은 “치아의 교모양상, 교합패턴, 치경부 파절 등 이갈이와 관련된 임상적 증상과 징후를 확인해 이갈이를 진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갈이를 방치하면 치아 및 치주조직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또 얼굴 변형, 두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윤 원장은 “이갈이는 과도한 교합력으로 교모, 파절, 크랙 등 치아 손상이 발생한다”며 “교합력을 지지하는 치아의 뿌리가 세로로 쪼개지는 수직 파절이 나타날 수 있고, 치주 인대 손상 및 치조골 결손, 교합성 외상 등 치주조직의 손상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갈이 치료로는 행동 치료 요법, 구강 장치 요법, 약물요법이 가장 널리 적용되고 있다.

행동 치료 요법은 혀끝을 입천장에 가볍게 접촉해 위아래 어금니가 닿지 않도록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때 얼굴의 근육들을 이완한 채로 유지해야 한다.

야간의 이갈이는 비슷한 양상의 주간 이갈이를 동반한다. 따라서 주간의 습관을 감시하고 변화시키려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야간에도 무의식적인 감소 효과가 나타난다.

구강 장치 요법은 이갈이를 치료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수면 시 장착하는 교합 안정 장치를 제작, 착용하는 방식이다. 이갈이 시 발생하는 교합 간섭 요소들을 정기적으로 체크해 조절해야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기성품 및 운동 시 보호 목적으로 사용하는 마우스피스는 이갈이 치료 효과가 없거나 습관을 오히려 강화시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보툴리늄 톡신(보톡스)을 이용한 약물요법도 적용할 수 있다. 저작근 내에 보톡스를 주사해 저작근의 활성을 감소시켜, 이갈이 강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윤 원장은 “부작용이 없고 안전한 치료요법이지만, 약효가 영구적이지 않아 주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보톡스에 대한 내성 문제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위 요법들로 이갈이를 치료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증상을 개선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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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