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눈 밑이 ‘파르르’ 떨리는 안면경련, 정확한 원인 파악이 중요

도움말: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

▲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윤강준 대표원장 

긴 겨울이 끝나고 따스한 바람과 함께 봄이 찾아왔다. 봄이 오면 큰 일교차, 길어진 낮과 짧아진 밤 등 환경적 변화로 인해 이상 증상을 겪기 쉽다. 특히 면역력 저하로 각종 환절기성 질환에 노출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눈 밑 떨림은 피곤할 때 겪는 증상 중 하나로, 휴식을 취하면 금세 회복할 수 있지만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해도 지속된다면 ‘안면경련’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안면경련이란?
안면경련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발생해 의지와 관계없이 눈 아래가 떨리고 한쪽 눈이 저절로 감기는 증상이다. 이후 입 주변까지 퍼져 한쪽 입술이 위로 딸려 올라가고 심할 경우 온종일 떨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지어 자면서도 얼굴이 떨릴 수 있는데, 문제는 안면경련이 얼굴 좌우 근육 비대칭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심리적 위축, 우울감, 대인기피 등 마음의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안면경련 원인은?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노화로 인해 동맥이 늘어나 안면신경을 압박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뇌에는 12개 신경이 존재하는데, 그 중 7번째 신경이 ‘안면신경’이다. 또 드물게 뇌혈관 기형, 뇌동맥류, 뇌종양 등 특정 질환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안면경련의 증상은?
주로 눈 아래가 떨리거나 눈이 저절로 강하게 감기는 것이 특징이다. 또 본인 의지와 관계 없이 수시로 얼굴 한쪽 근육이 떨리고 일그러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한번에 최대 5분까지도 지속되며 심할 경우 수면 중에도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눈, 볼, 입, 턱, 목 주위 등 다른 얼굴 근육까지 경련이 발생할 수 있으며, 통증을 동반하지 않지만 긴장하거나 피곤하면 더 자주 나타난다.

안면경련 치료법은?
안면경련은 자연 치유가 매우 드문 편이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에 방치하면 오히려 경련 횟수가 증가해 정도가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눈 밑 떨림 발생 시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 파악 후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약물 복용, 보톡스 주사 등 보존적 치료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다만 약물 복용은 온몸의 기력 쇠퇴, 어지럼증 및 졸음 유발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음으로 주의해야 한다. 보톡스 역시 2~3개월 주기로 반복적으로 맞아야 하며, 반복할수록 점차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안면경련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미세혈관감압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혈관이 신경을 누르지 않게 분리해 주는 수술로, 성공률 95%를 자랑한다. 특히 뇌혈관 치료에 특화된 미세현미경을 사용해 실시간으로 병변을 확인,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또 귀 뒤쪽을 최소 절개 후 진행하므로 감염 위험성이 현저히 낮다. 하지만 뇌 신경을 다루는 수술이다 보니 경험 많은 숙련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느 질환과 마찬가지로 안면경련 역시 과도한 카페인 섭취와 흡연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균형 잡힌 식사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안면경련과 안면마비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므로 정확한 진단 후 알맞은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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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