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MZ세대도 고민... ‘여성형 탈모’ 치료 시 주의할 점은?

도움말: 해맑은의원 양희탁 원장

▲ 해맑은의원 양희탁 원장 

과거에도 여성형 탈모 환자는 존재했지만 최근에는 외모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잦은 파마와 염색, 피임약 등에 의한 호르몬 변화로 탈모가 점차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여성형 탈모증은 정수리의 모발 밀도 및 굵기의 감소가 있으나 비교적 앞머리의 헤어라인은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며, 남성 탈모처럼 대머리로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20~30대 여성의 약 10%, 70세 이상의 경우에는 55%에서는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형 탈모와 유사한 휴지기 탈모와는 구분해야 한다. 휴지기 탈모는 극심한 스트레스나 출산, 심한 다이어트, 수술, 약물 등에 의해 2~4개월 후 머리카락이 하루에 100~300개 정도 두피 전반적으로 빠지는 경우를 말한다. 3개월 정도 진행되다가 멈추고 다시 6개월서 1년 사이에 모발의 밀도가 증가하면서 대부분은 원래대로 회복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성형 탈모의 주원인으로는 남성형 탈모와 동일하게 남성호르몬인 DHT가 주로 작용하게 된다. 이 외에도 에스트로겐과 같은 추가적인 호르몬의 영향이나 모낭 단위에서의 알려지지 않은 기전들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된다.

탈모의 유전자는 친가와 외가 모두 영향을 받게 되는데 주로 외가 쪽 유전자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다만 탈모 유전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모두 탈모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탈모 유전인자를 양측에서 받았음에도 그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여성형 탈모의 치료 방법으로는 바르는 도포제와 복용약, 주사 치료, 수술 등이 있다.

1차 치료제로는 3% 마이녹실 제제를 사용하는데, 이는 모발의 성장을 유도해 효과를 나타나게 된다. 이와 함께 DHT를 억제해 탈모의 진행을 늦추고 안정화시키는 엘크라넬액도 사용된다. 보통 이 두 가지 약제를 아침, 저녁으로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6개월 이상 사용해야 효과가 나타나며 사용을 중단하면 바로 탈모가 진행되게 된다.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이 없다면 2차 치료제로 이뇨제인 스피로노락톤을 저용량 복용할 수 있는데, DHT수용체 결합을 방지해 탈모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아울러 남성형 탈모에 효과가 입증된 피나스테라이드와 두타스테라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폐경 후 여성이나 임신계획이 없는 폐경 전 여성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여성에는 승인되지 않은 약물이라는 점에 논란이 많을 수 있다.

먹는 마이녹실 제제도 효과적인데 마찬가지로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을 면밀히 살펴야 하므로 사용에 한계를 가지게 된다.

여성형 탈모 치료에는 이외에도 메조테라피, PRP, PDRN 등의 주사 요법을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레이저 등의 광선 치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여성형 탈모의 치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남성형 탈모처럼 확실한 치료제가 없는 것이 현재까지의 한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치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상담을 받고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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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