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안면비대칭, 원인과 증상은?

도움말 : 경희궁전한의원 장호기 원장

▲ 경희궁전한의원 장호기 원장 

‘내 입꼬리는 왜 한쪽이 이렇게 처져있지?’, ‘눈 위치는 왜 좌우 높이가 다를까?’, ‘턱도 틀어지고 얼굴이 왜 전체적으로 삐뚤어진 느낌이지?’

누구나 한 번쯤은 사진 속 혹은 거울 속 자신의 얼굴에 대해서 이런 고민 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셀카 속 보정과 각도로 조정된 내 얼굴에 적응돼 있다가도, 남이 찍어 준 후면카메라의 내 모습 간의 괴리감 속에서 현실을 외면한 적도 있으실 겁니다. 그렇다면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원인은 바로 ‘안면비대칭’에 있습니다.


한쪽 눈 또는 눈썹이 올라가 보이는 이유,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거나 쳐져 보이는 이유, 턱이 좌우 한쪽으로 틀어지는 이유, 한쪽 턱은 갸름한데 한쪽 턱은 유난히 각져 보이는 이유 등 얼굴의 좌우가 짝짝이처럼 보이는 이유는 바로 안면비대칭으로 인한 얼굴 뼈와 근육의 구조적, 기능적 비대칭성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안면비대칭을 유발하는 원인은 무엇이고 비대칭으로 유발되는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사진제공=경희궁전한의원 

-안면비대칭의 원인
안면비대칭의 원인은 15%의 구조적 결함 및 안면마비의 후유증 그리고 85%의 자세와 생활습관으로 인한 얼굴의 변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전자의 경우, 좌우 얼굴 뼈 길이의 성장차이, 외상 또는 선천적 기형으로 인한 구조적 결손, 그리고 말초성 안면마비(Bell's palsy) 또는 중추성 안면마비(중풍)의 후유증 등이 있습니다. 이 경우 안면비대칭 교정 보다는 수술 또는 재활운동이 필요하게 됩니다.

후자의 경우 안면비대칭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는데요, 한쪽으로 씹기나 이갈이 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생활습관, 다리꼬기, 짝다리 짚기 등 자세적인 문제 그리고 스트레스, 우울 등의 멘탈적인 문제까지 다양한 이유로 턱관절을 비롯한 얼굴뼈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특히 얼굴뼈와 두개골은 목뼈 위에 얹어있는 만큼, 목뼈-등뼈-허리뼈로 구성된 척추와 척추를 받치고 있는 골반대의 틀어짐과 여러 가지 변위는 얼굴의 비대칭까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인체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만큼은 원인이 없으면 결과도 없는 법이므로 안면비대칭 교정 만큼이나 올바른 생활습관과 자세 역시 바로잡아야만 더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고, 교정된 얼굴이 예전으로 되돌아가지 않게 됩니다.

-안면비대칭의 증상
일반적으로 안면비대칭은 아래턱뼈인 하악의 틀어짐으로 시작된 만큼 턱관절의 증상이 가장 도드라집니다. 하악은 하나의 뼈로 이루어진 반면 측두골과 하악이 관절을 이루는 턱관절은 좌우 하나씩 두 부분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하악이 틀어지면 반드시 둘 중 하나의 턱관절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가장 흔한 턱관절 증상으로는 턱에서 소리가 나는 개구음 발생, 개구시 통증, 입이 지그재그로 벌려지는 현상 등이 있습니다. 이외 얼굴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씹기근육의 단축으로 인한 편두통, 코뼈의 휘어짐으로 인한 비중격만곡, 비염 등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안면비대칭은 비단 얼굴의 비대칭뿐만 아니라 척추-골반대의 틀어짐을 반드시 동반하기 때문에 얼굴 이외의 부분에서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경추통, 라운드 숄더(round shoulders, 둥근어깨), 체간으로부터 날개뼈가 붕 뜨는 익상견갑, 등통증, 어깨(승모근) 뭉침 등이 있고 더 나아가 요통, 골반통증까지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안면비대칭으로 인해 거울 속 내 얼굴이 삐뚤어져 보이거나 틀어진 모습이 보인다면 평상시 생활습관이나 자세, 신체증상 등에 대해서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개인별로 얼굴의 틀어진 부분과 유형이 다르고 안면비대칭을 유발하는 원인과 교정해야 될 부분이 다른 만큼, 평소 얼굴과 체형의 비대칭에 고민이 있으시다면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통한 교정계획을 세워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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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