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성형외과의원 남경욱 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의학박사)
짧은 장마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거기에 코로나도 점점 기승을 부리지만, 바디프로필의 인기는 뜨겁고 수요는 역대급이다. 바디프로필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는 몇 달을 대기해야 할 정도로 예약이 넘친다.
코로나로 대면 활동은 줄었지만, 사람들의 몸매 관리에 대한 욕구는 코로나와 상관없이 더 높아지고 있다. 저자는 국가공인 트레이너 자격증인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소지, 바디프로필 촬영을 해본 경험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몸매 관리의 적은 결국 식욕이다. 모두 마음껏 먹으면서 날씬한 몸매가 되길 원하지만, 일반인 수준의 대사량에서 그건 마법과도 같은 일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는 한참 전성기 시절, 2만 칼로리를 먹는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그러나 펠프스는 대사량뿐만 아니라 엄청난 훈련량으로 일반인의 7~8배의 칼로리를 먹으면서도 워너비 몸매를 유지했던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의 경우는 다르다. 많은 환자들이 저자가 운영하는 병원의 비만 클리닉이나 다이어트 클리닉에 내원해 상담을 하지만, 이런 마법 같은 의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몸매 관리 및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본인의 식욕 조절과 운동이 기본적인 방법이 된다. 의료적인 도움은 식욕 조절과 운동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환자와 의료진 모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체형관리를 위해 병·의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첫 번째는 식욕억제제와 다이어트 보조제다. 다이어트의 원리는 간단하다. 먹는 에너지보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다이어트 보조제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에너지의 사용량을 늘게 한다. 식욕억제제를 사용함으로써 먹는 에너지를 줄이고 다이어트 보조제를 이용해 사용하는 에너지를 늘리는 것이다.
최근에는 장기간 처방이 가능한 큐시미아나 향정신성 의약품이 아닌 삭센다 등의 식욕억제제의 등장으로 부작용은 줄고 효과는 늘어났다.
두 번째는 지방분해주사 혹은 윤곽 주사 등으로 불리는 주사시술이다. 최근 들어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주사 요법은 예전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ppc 주사에서 발전한 것이다.
ppc 주사는 포스파티딜콜린이란 성분을 주사하는 것으로서, 지방분해 대사에 관여해 국소적인 지방축적을 줄여주는 시술이었다. 하지만 ppc의 경우 간질환 환자들의 약으로 제조되었으나 대부분이 미용시장에서 소요되는 약이 되어버렸고 결국 허가가 취소돼 국내에서 유통되지 않고 있다.
그 이후 지방분해를 위한 주사 요법을 위해 다양한 약들이 사용됐다. 의사들은 각각의 약의 조합으로 효과가 있다고 광고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 약의 성분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허를 내세우는 병원들의 약도 특허청을 통해 확인하면 대부분 성분은 비슷하다. 하지만 이 성분을 부작용 없는 한도 내에서 사용하는 것이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병의원에서 이런 주사 요법을 하다 효과가 미비하면 용량을 늘리고 부작용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경험 많은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하여 효과 있는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세 번째는 지방 흡입이다. 사실 체형 성형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는 의학적인 도움은 지방 흡입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간단한 시술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비전문의들이 만들어낸 부작용 등으로 지방 흡입을 원하지 않는 환자들도 제법 많다.
지방 흡입은 숙련된 의료진에 의해 행해진다면 가장 효과 있는 술기지만, 지방 흡입을 통해 몸무게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또한 과도한 지방 흡입은 울퉁불퉁하거나 피부와의 유착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지방 흡입은 깊은 층의 지방을 골고루 제거해 전반적인 바디라인의 개선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이런 다양한 의학적 도움과 함께 운동 및 식단을 병행한다면 누구든 바디프로필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경우 체형관리를 위해 내원한 환자들에게 운동 및 식단 등도 함께 상담해 주는 편이다.
단순히 광고에 이끌려 주사 한 번으로 원하는 몸매를 얻게 될 거라는 상상은 금물이다. 스스로의 노력이 반드시 따라야 하며, 전반적인 체형관리에 대해 상담해 줄 수 있는 경험 있는 전문의에게 상담받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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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