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 압구정성모안과 전수지 원장
녹내장은 시신경의 두께가 점차 얇아지며 그에 해당하는 시야가 어두워지는 병으로, 보통 초기 단계에서는 증상이 없어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가 말기가 된 후 시야 위축을 느껴 병원에 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은 녹내장은 안압이 정상인데도 불구하고 시신경이 약해지는 정상안압녹내장으로, 녹내장 환자 10명 중 8명을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병명처럼 안압이 정상 범위, 즉 10~21mmHg 사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녹내장이 생기는 것이다. 단순히 시력이나 안압 검사만으로는 진단이 힘들며, 시신경의 모양과 두께, 시야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압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녹내장이 생기는 원인은, 우리나라 환자들의 시신경 구조와 관련이 깊다. 근시가 많고 시신경 주변의 구조가 상대적으로 얇아져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교적 정상 안압이더라도 시신경이 버티지 못하고 손상받기 쉽다. 그러므로 정상안압녹내장의 치료로는, 현재의 안압보다 더 수치를 떨어지게 하는 안압하강제를 점안하게 된다.
현재로써는 이미 녹내장으로 얇아진 시신경을 되살릴 방법이 없기 때문에, 녹내장은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녹내장 치료의 목표는 완치나 호전보다 병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근시가 있거나,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녹내장 발생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권유한다. 또 라식이나 라섹을 통해 근시를 교정했다고 하더라도, 근시 발생 당시 안구 자체가 길어지며 생긴 시신경 주변부 구조의 취약한 상태는 변하지 않으므로, 굴절수술 전에 근시가 심했다면 역시 정기적인 녹내장 검진을 권유한다.
대부분의 정상안압 녹내장은 초기에 발견한다면 안압하강제 점안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실명까지 가는 경우는 흔하지 않으므로 더욱더 안과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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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