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젊다고 안심?... ‘전립선비대증’ 예방 위해 정기검진 必

도움말: 강남베드로병원 비뇨의학과 양승철 원장

▲ 강남베드로병원 비뇨의학과 양승철 원장
“자다가도 몇 번씩 화장실 가느라 숙면은 꿈도 못 꿔요. 편안하게 잠 좀 푹 잤으면 좋겠어요.”
“소변을 참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어요. 장거리 출장이라도 잡히면 정말 걱정되는 게 소변 문제에요.”


전립선비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내뱉는 말이다. 야뇨, 빈뇨, 잔뇨, 급박뇨 등으로 대표되는 전립선 질환은 과거 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서 잘 나타나기 때문에 흔히 ‘노인병’이라 부르지만, 최근에는 40대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소변을 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거나 소변을 보고 나서도 소변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밤에 소변 때문에 깨는 일도 잦아져 수면의 질이 떨어지곤 한다.

정액은 전립선액과 정낭액, 일부의 정자가 합쳐진 것으로 전립선액은 정자의 활동을 증가시키고 윤활제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생식력이 떨어짐과 동시에 전립선이 커지기 시작하는데, 방광의 앞쪽에 자리하고 있어 요도를 누르게 된다. 원래보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방광과 요도를 압박하면서 배뇨장애가 시작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전립선이 커져 소변길을 막으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했다. 최근에는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거나 소변을 잘 참지 못하는 증상을 보일 때, 소변을 볼 때 힘을 많이 주는 등 배뇨장애 증상이 있으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른 만성질환처럼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몬의 영향도 있다. 흔히 전립선비대증이 ‘노인병’이라 불려졌던 이유 중 하나는 젊은 남성은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이 고르게 나와 서로 견제가 잘되지만, 나이가 들면 호르몬 수치가 모두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때 남성 호르몬보다 여성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 상대적으로 남성 호르몬이 활성화되는 것 같은 증상을 보인다.

즉 균형을 이루던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 사이의 균형이 깨지면서 전립선비대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최근 스트레스, 기름진 음식의 잦은 섭취, 불규칙적인 식생활습관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젊은 층에서도 전립선비대증이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 치료를 위해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분들은 하나같이 ‘비대증 있으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커지나’하는 질문을 한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는 없다. 하지만 두 질환 모두 초기에는 거의 아무런 증상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Q. 건강한 전립선을 위해서는?
A. ①술과 담배는 무조건 피하자. 흡연은 혈관을 망가뜨린다. ②기름진 음식은 전립선비대증 위험을 높인다. ③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적절히 해소하는 방법을 찾자. ④비뇨의학과와 친해지자. 40대 이후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고, 50대 이후라면 정기검진이 필수다.


전립선 질환은 나이와 관계가 높아 50대 이후라면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며, 40대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즉시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하길 바란다. 전립선비대증, 발기부전 등 전립선 질환은 창피한 병이 아니다. 이상증세가 있다면 당당히 비뇨의학과를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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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