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재활치료 제대로 받기

도움말: 티케이정형외과 김재호 재활의학과 전문의

▲ 김재호 재활의학과 전문의

1. 재활치료란 무엇인가요?
근래 관절, 척추 질환의 비수술적 재활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질병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재활치료를 생소하게 생각하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 재활이라는 단어를 내세우면서 검증되지 않거나 자극적인 방법으로 이목을 끄는 사례가 간혹 있는데 원칙을 지키는 올바른 치료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2. 재활치료의 원칙은 어떻게 되나요?
세 가지가 핵심입니다. 우선 의학적 근거에 기반을 (evidence based) 두어야 합니다. 환자를 중심으로 (patient oriented) 이뤄져야 하며, 잘 구성이 되어야 (well organized) 최상의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개인별 질병 내용을 반영해야 최적화된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손상 후 시간이 지남에 따른 자연치유과정을 고려해야 합니다. 환자분의 통증이나 불편함을 줄이고, 편안함과 즐거움을 제공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하여 꿈과 서원을 이루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정성을 다하는 의료진의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3. 재활치료는 언제, 누가 받아야 하나요?
수술을 받은 후 재활이 필요한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예를 들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공관절수술을 받거나 근위경골절골술을 받은 분, 골절로 수술을 받은 환자는 재활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야외 활동이 늘면서 자주 발생하는 스포츠 손상에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때에도 재활치료가 먼저입니다. 무릎의 연골판 손상이나, 어깨, 발목의 인대 손상, 그 외 관절와순, 힘줄 및 근육 손상의 경우에도 재활치료를 처방합니다.


허리나 목 통증이 오래된 경우, 통증 조절이 안되거나, 수술이 힘든 경우에는 나쁜 운동과 자세를 피하고 좋은 운동과 자세를 훈련하는 재활치료를 통해 호전을 볼 수 있습니다.

4. 재활치료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재활치료의 목표는 8개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통증 감소입니다. 경구약 및 주사치료와 함께 물리치료, 도수치료, 충격파치료 등으로 통증을 조절하여 편안해질 수 있도록 합니다. 두번째는 관절 가동범위 회복입니다. 관절을 다쳤을 경우 혹은 수술 후에는 가동범위가 줄어들 수 있는데 재활치료를 통해 이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번째는 근력 강화 입니다.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와 같은 하지근육, 상지근육, 등근육과 코어근육을 강화하여 기능적으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번째는 걷기로, 평지 보행 및 계단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합니다.


다섯번째는 재발 방지를 위한 자세교정입니다. 평소 자세가 구부정한 경우 척추의 바른 정렬을 유지하도록 생활환경을 개선합니다. 여섯번째는 직업복귀로, 치료 후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을 돕도록 합니다. 일곱번째는 스포츠활동으로 치료 후 평소 즐겨하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덟번째는 정신건강 회복입니다.


궁극적으로 치료를 통한 건강회복 뿐만 아니라 습관과 관점을 변화시켜 꿈을 다시, 서원을 이루도록 합니다.

5. 재활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재활치료는 체계적인 프로토콜에 따라 순서대로 진행합니다.


① 진료실에서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정확한 신체기능 평가 후에 진단 및 치료계획을 듣고 코디네이터와 상담을 하여 일정을 조율합니다.
② 도수물리치료실에서 장비물리치료로 시작을 하고 숙련된 치료사의 도수물리치료를 통해 조직의 이완을 유도하고 부종과 통증을 조절합니다.
③ 운동치료실에서 개인 운동치료 및 재활 필라테스 동작 등을 이용한 맞춤 운동처방을 받고, 기구운동치료로 마무리 운동을 합니다.
④ 환부에 냉각치료를 하며 환자의 상태를 한번 더 점검하고 치료를 마칩니다.

6. 재활치료를 받을 때 효과적으로 받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통증이 심한 초기와, 통증이 덜한 중기 및 후기로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통증과 부종 조절을 위해 도수물리치료의 시간을 길게 구성하는게 좋습니다. 그렇다고 운동과 자세 교정을 너무 등한시 하면 안됩니다. 통증 조절 못지않게 기능회복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초기에는 치료 간격을 짧게 잡아서 자주 치료받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통증이 덜한 중기/후기에는 통증 조절을 위한 도수물리치료는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받는 대신 기능회복에 중점을 두어 운동치료 및 자세교정 시간을 길게 진행합니다. 치료 간격은 초기보다 조금씩 길게하면서 치료실에서 배운 운동과 자세를 일상에서 시행하여 기능회복을 유지하도록 스스로 치료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7. 수술 후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나요?
재활치료는 단계별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한 후 다음 단계로 진행해야 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공관절술을 받으신 분을 예로 들겠습니다. 수술후 2주까지 회복기 재활, 수술후 6주까지 초기 재활, 수술후 12주까지 중기 재활, 수술후 6개월까지 후기 재활로 나뉩니다. 각각 단계별 목표가 있고 중점적으로 점검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주의할 점들도 모두 다르고, 재활운동 내용도 조금씩 다릅니다.


급하게 진행할 경우 추가 손상이나 염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수술받은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고, 힘든 경우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전문의에게 신체기능을 평가받고 재활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프로그램별 치료사들의 전문성도 필요합니다.

수술과 재활치료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습니다. 수술 및 재활치료를 받으시는 모든 분들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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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