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진한의원 이진혁 원장

오늘은 20년에 넘는 기간 동안 다양한 여드름 환자를 치료하면서 봐온 여드름 개선 노력의 실패 사례들을 나눠보려고 한다. 이 사례들을 통해 같은 실수를 하는 분들이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 번째 사례는 이십 대 초반 직장인 A씨다. A씨는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뺨과 턱 부위에 심한 화농성 여드름이 생겼는데, 빠른 효과를 위해 스테로이드 연고를 1일 4-5회씩 과다 사용했다. 처음에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2개월 정도 지나자 스테로이드 의존성이 생기기 시작했다. 3개월째에는 피부 장벽이 심각하게 약화된 것을 본인이 체감할 수 있는 상태였고, 6개월 후에는 처음보다 더 심한 염증과 함께 흉터, 색소침착이 생겨 내원한 케이스다. 연고 의존도를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도왔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치료를 함께 진행했다.
두 번째 사례는 스무 살 대학생 B씨다. B씨는 전문가 상담 없이 SNS에서 본 민간요법과 화장품만으로 여드름을 고치려는 시도들을 많이 했다. 달걀 마스크, 쌀뜨물 세안부터 고농도 AHA/BHA, 비타민C 원액, 티트리 오일 원액까지. 피부에 자극적인 성분들을 무분별하게 사용했고, 심각한 피부 장벽 손상과 함께 접촉성 피부염, 색소침착, 모공 확장 등의 다양한 부작용으로 내원했다. 치료를 시작한 후 빠른 호전을 보여 다행히 환자가 민간요법에 대한 애정을 내려놓은 케이스다.
세 번 째는 회사원 C씨의 사례다. C씨는 매일 밤 거울 앞에서 소독도 하지 않은 손으로 여드름을 짜는 습관이 있었다. 미성숙 여드름까지 무리하게 짜다 보니 2차 감염이 발생했고, 결국 켈로이드 흉터가 남았다. 내원 후, 흉터 치료받기 전 여러 차례 압출 치료를 받았고, 이후에는 얼굴에 손을 대는 습관을 완전히 고쳤다. 덕분에 여드름과 여드름 흉터 치료 결과까지 좋았던 케이스다.
대학원생 D씨는 관리의 일관성이 부족했던 케이스다. 증상이 심할 때만 병원에 방문하고, 좋아지기 시작하면 자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을 반복했다. 이에 재발의 악순환이 이어져서 치료 기간이 길어졌다. 하지만 여러 차례 재발을 경험한 후 성실 내원을 약속했고, 덕분에 완치까지 경험을 한 케이스다.
마지막으로는 30세 직장인 E씨의 사례다. 그는 생활습관 개선을 소홀히 했다. 평균 4~5시간의 수면, 야식 위주의 식사, 과다한 카페인 섭취, 심한 업무 스트레스에 노출된 채로 여드름 치료를 받았다. 초반에는 호르몬 불균형이 지속되어 염증이 잘 잡히지 않았다. 이후 습관 개선을 함께 진행하여 치료 효과의 속도가 붙었고, 그 결과 만족스러운 변화가 생긴 케이스다.
여드름은 단순히 피부 표면의 문제가 아니라 몸 속 염증 관리가 함께 필요한 질환이다. 따라서 이 부분까지 같이 고려하여 치료 계획을 세워줄 수 있는 의료 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완치에 보다 빠르고 확실하게 가까워질 수 있다.
위의 실패 사례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올바른 방법으로 여드름 치료에 임하여 좋은 결과를 얻는 환자가 많아 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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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