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근감소증, 호흡곤란 위험 최대 9배 높여”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연구진이 노인 호흡곤란의 주요 원인으로 근감소증과 노쇠를 지목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향후 노인 호흡곤란과 관련된 새로운 의료 가이드라인 마련에 중요한 기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안태준 교수 연구팀(소화기내과 임지혜 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 한국의 780명 지역사회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평창 노인 코호트)를 통해 노쇠와 근감소증이 호흡곤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호흡곤란은 수정된 의료 연구 회의(MRC) 호흡곤란 척도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평가 도구를 사용해 정의되었다. 노쇠는 노쇠지수(FI), 노쇠 표현형(Frailty Phenotype), 그리고 FRAIL 설문지를 기반으로 평가했다. 근감소증은 2019년 아시아 근감소증 진단 지침을 따랐다.


▲ (좌측부터) 여의도성모병원 안태준 교수, 임지혜 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장일영 교수 

연구팀은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나이, 성별, 만성질환, 사회경제적 요인 등을 고려한 결과를 도출했다. 먼저 호흡곤란을 겪는 그룹은 노쇠(42.6% vs 10.5%)와 근감소증(38.3% vs 26.9%)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호흡곤란은 노쇠한 경우 최소 3.09배에서 최대 9.29배 위험이 증가했고, 근감소증의 정도가 심할수록 약 2배의 위험증가를 보였다. 또한 호흡곤란을 겪는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생존률도 낮았다.

안태준 교수는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노인은, 만성호흡기질환 뿐 아니라 노쇠와 근감소증을 선별해야 한다”면서, “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지혜 교수는 “노쇠는 변비와 같은 소화기 증상뿐만 아니라 호흡기 증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노쇠와 근감소증 관리는 노인 의료의 필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일영 교수는 “숨이 쉽게 찬 경우, 단순히 나이탓이 아닌 노쇠나 근감소증과 같이 가속노화의 조기 신호일 수 있어 건강 전반을 최적화하여 연쇄적인 건강악화를 막아야한다”고 언급하며, "이전보다 숨이 일찍 찬데도 원인이 없다면 근감소증과 노쇠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호흡기학 분야 저명한 국제 학술지 체스트(Chest, IF=9.5) 2024년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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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