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뇌경색 환자, 지나친 ‘혈압 조절’ 피해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뇌혈관질환은 국내 주요 사망원인으로, 뇌졸중의 특성상 급성기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더라도 운동장애, 언어장애 등의 후유장애가 남을 수 있다.

최근 급성 뇌경색 재개통 치료의 하나인 ‘동맥내 혈전제거술’의 임상적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동맥내 혈전제거술 후 뇌출혈 발생, 뇌경색 진행 등 여러 혈관 사건들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시기인 처음 24시간동안 혈압 조절 목표에 대한 논란이 존재했다. 국내·외 가이드라인에는 동맥내 혈전제거술 후 24시간 동안 혈압을 180/105 mmHg 이하로 낮추도록 권고하고는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만한 높은 수준의 전향적 비교임상연구가 수행된 바 없으며, 관련 후향연구에서 상이한 결과를 보고하고 있었다.

이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PACEN)에서는 급성 뇌경색 환자에서 동맥내 재개통 치료 성공 직후 혈압조절 치료 전략 간 비교를 통해 환자에게 최적의 보건의료성과를 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연세대학교 남효석 교수 연구팀에 의해 수행된 OPTIMAL-BP 연구를 지원했다. 이 연구는 2020년 6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전국 19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이다.

연구결과, 동맥내 재개통 치료 직후 수축기혈압을 140 mmHg 미만으로 더 낮게 조절한 군에서 표준적 혈압관리군(수축기혈압 140~180 mmHg)에 비해 예후가 나쁜 환자의 비율이 15.1%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급성 뇌경색 환자에서 동맥내 재개통 후 24시간 동안 수축기혈압을 180 mmHg 미만으로 유지하되, 140 mmHg 미만으로 지나치게 조절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

이번 연구는 공익적 임상연구 지원을 통해 국민 건강에 실질적 이득(치료효과 향상, 삶의 질 개선 등)을 가져올 수 있음을 확인한 우수 연구 사례로, 세계 최고 권위 의학 저널인 미국의학회지 JAMA에 게재되어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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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