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부르는 ‘노인성 난청’, 치료될까?

▲ 잠실아산이비인후과 임현우 원장

노인성 난청은 노화에 따른 청각기관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 점진적으로 청력이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노화 현상으로만 받아드렸다가는, 청력 손실은 물론 치매까지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대처와 치료가 필요하다. 노인성 난청의 증상과 치료법 등에 대해 잠실아산이비인후과 임현우 원장과 함께 알아봤다.

Q. 노인성 난청이 시작되는 시기는?
A. 난청이 시작되는 시기는 개인마다 다르다. 하지만 신체의 노화와 함께 귀의 노화도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것이 난청이다. 약 75세 이상의 30% 이상에서 청력 손실이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40~50대 장년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갑자기 잘 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증상이 시작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잘 모르다가 꽤 지난 후에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A. 노인성 난청은 고음을 잘 듣지 못하기 때문에, 남성보다 여성이나 아이의 목소리를 알아 듣기가 더 힘들다. 또 양쪽 청력이 비슷하게 떨어진다.

난청이 시작되면 귀가 먹먹하고, 귓속에서 ‘삐’하는 소리가 들리는 이명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므로, 귀에 이상 증상이 생기면 바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Q. 진단을 위해 필요한 검사는?
A. 일반 청력검사와 함께 전기생리검사, 중이기능검사 등을 통해 귀의 상태와 청력의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전기와우도검사, 청성뇌간검사, 임피던스청력검사 등 객관적인 청력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Q. 방치하면 치매에 걸리나?
A. 난청이 심할수록 치매 발생률이 2배에서 최대 4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청각의 노화는 달팽이관, 청신경뿐 아니라 뇌의 기능과 연관돼 영향을 준다. 타인과의 대화가 어려워지면서 사회생활이 위축되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 기억력이나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Q. 노인성 난청, 치료 방법은?
A. 노인성 난청의 적극적인 치료 방법은 보청기 사용이다. 최근 보청기의 기능이 좋아지고 활용방법이 늘어나면서 보청기에 대한 인식과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보청기를 사용해 난청이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사회생활에 자신감이 생기고 치매의 위험성과 우울증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은퇴 이후의 삶이 중요해지면서 노년의 사회적 관계와 정서적 유대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적극적인 보청기 사용으로 대처하는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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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