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에 상관없이 커피를 즐기면 부정맥과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최대 24%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인스턴트커피나 분쇄 커피를 2~3잔 마셨을 때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가장 컸다.

호주 베이커 심장·당뇨병 연구소 피터 키스틀러 박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 사업에 참여한 38만2,535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종류의 커피 섭취와 부정맥 등 심혈관 질환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하루 커피 섭취량에 따라 0잔, 1잔 미만, 1잔, 2~3잔, 4~5잔, 5잔 초과 등 6그룹으로 분류했다.

인스턴트커피나 분쇄 커피를 하루 1~5잔 마시면 부정맥과 심혈관 질환, 관상동맥 질환, 심주너, 뇌졸중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의 감소 비율은 분쇄 커피를 즐겼을 때 26%로 가장 컸고, 디카페인 커피는 15%, 인스턴트커피는 10% 순이었다.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는 분쇄 커피나 인스턴트커피를 하루 2~3잔 마셨을 때 가장 컸다. 분쇄 커피를 하루 2~3잔 마시는 사람과 같은 횟수의 인스턴트커피를 매일 마시는 사람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분쇄 또는 인스턴트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각각 17%, 9% 낮았다.

디카페인 커피는 부정맥과 심혈관 질환 발생에 대해 중립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카페인은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할 수는 있으나,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은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실제로 커피를 많이 마셔도 심방세동이나 심방조동을 포함한 심장 박동의 위험이 커지지 않았다.

한편, 커피는 카페인 외에도 100가지가량의 성분을 가진다. 커피에 든 항산화 성분은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이고,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며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내장의 지방 흡수를 억제하며 비정상적인 삼장 박동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수용체의 차단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