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빙판길에 꽈당…고관절 골절, 90대도 '수술'로 사망률 낮춘다

도움말: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박장원 교수

▲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박정원 교수 
이번 겨울 추위가 정말 매섭다. 지난해 12월 전국적으로 중부지방에 눈이 많이 내리며 한파와 대설 특보가 동시에 내려지기도 했다.


추운 날씨 탓에 꽁꽁 언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빙판길을 걷다 자신도 모르게 넘어지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때 엉덩방아를 잘못 찧으면 골절의 위험이 있다.

특히 고관절은 실금이 생기더라도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꼭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해야 한다.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고령 환자는 빙판길에서 가벼운 충격을 받아도 큰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성이 크다.

빙판길에서 넘어질 경우, 손목, 허리, 고관절이 가장 흔하게 골절된다. 이중 허리와 고관절 골절은 환자의 거동을 크게 제한해 2차적 문제를 일으킨다.

고관절 주변 골절은 체중이 직접적으로 실리는 대퇴 경부 골절이나 전자간 골절이 가장 흔하고, 이 환자들은 다친 이후에 꼼짝도 하기 힘들어 응급실을 통해 병원에 오는 사례가 많다.

고관절 골절 시 다수가 인공관절 반치환술이나 금속정을 삽입하는 골절 고정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더불어 지병이 많다고 포기하기보다는 종합병원 이상급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최근 90대, 심지어 100세가 되더라도 적극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하고 있으며, 수술 결과가 상당히 양호한 편이므로 나이가 많다고 포기하지 말고 119나 구급차를 통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골이나 대퇴부 끝쪽 골절이 문제인데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미세한 골절선의 존재나 방향에 따라서는 적극적 수술적 치료가 골절의 악화를 예방할 수도 있기에 정형외과 진료를 권한다.

특히 밤에는 얼어붙은 바닥이 잘 보이지 않고 차도나 골목길에서는 시야가 제한돼 사고 위험이 높다. 하지만 꼭 외부만이 아니라 집 안에서, 특히 화장실을 오갈 때도 많이 넘어지기에 노인이 거주하는 공간의 화장실 환경이 미끄럽지 않은지 점검이 필요하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고관절이 부러지면 죽는다‘고 알려진 것은 과거 일이다. 최근 임상 결과는 적극적 수술 치료가 궁극적으로 환자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나이가 많다고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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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