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도 치료가 됩니다”

조용한 시간 귓속에서 들리는 소리 ‘이명’. 그 괴로움은 타인과 공유하기 어렵고, 심한 경우 과도한 걱정으로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최근 이명 환자 수가 연평균 3%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명에 대한 궁금증을 잠실아산이비인후과 임현우 대표원장에게 들어봤다.


▲잠실아산이비인후과 임현우 대표원장

Q. 이명이란 무엇인가?
A. 이명이란 외부에서 발생하지 않은 소리를 스스로 듣는 것을 말합니다. 즉, 실제는 존재하지 않는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삐’, ‘윙’, ‘웅’ 소리와 같이 일정한 음으로 들리기도 하고 지글거리는 경우도 있고, ‘쏴아쏴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소리가 번갈아 들리거나 시간과 상황에 따라 변화하기도 하며, 동시에 여러 종류의 소리가 함께 들리기도 합니다.

Q. 발생의 원인은?
이명 환자를 검사해보면 많은 경우 청각 기능의 이상이 발견됩니다. 귀에서 머리로 보내주는 신호의 양이 완전하지 않으면 이것을 보상하기 위해 머리에서 부족한 만큼 스스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현상이 생깁니다. 이때 실제로는 없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다르게 이명의 원인이 청각신경계의 문제가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귀 주변 혈관의 문제인 경우도 있고 턱관절의 문제로 생기기도 합니다. 또 목이나 어깨의 문제로 생기기도 합니다.

Q. 어떻게 진단 하나?
이명이 있는 환자가 병원에 찾아오면 우선 이명이 어떤 소리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이명의 소리는 여러 성상이 있습니다. 전파소리, 바람소리, 벌레소리, 심장 박동소리 등 여러가지로 표현되는 소리를 의학적으로 묘사할 수 있도록 소리의 성질과 크기 등에 대한 분석을 시행합니다.

더불어 이명으로 인한 불편감이 생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지를 면담과 설문지를 통해 분석합니다. 이명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 이명의 원인에 대한 검사를 시행합니다. 귓속 병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귀 내외부의 상태를 체크하고, 달팽이관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청각검사를 시행합니다.

Q. 이명과 관련된 질환은?
이명이 지속되는 경우 청각신경계의 문제가 있는 경우가 가장 많고, 대부분은 ‘감각신경성 난청’에 해당합니다. 감각신경성 난청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만성인 경우와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이명의 치료와 예후 면에서 크게 구분됩니다.

이명이 만성화되고 불편감이 악화되는 데는 불안증, 불면증, 만성 스트레스 등이 큰 영향을 주기에 이런 심리적인 문제 파악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타 ‘혈관성 이명’이나 ‘체성 이명’의 경우에는 뇌혈관 질환, 두경부 종양, 치과적 문제, 근골격계 질환 등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Q.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이명과 관련된 현재 상태를 환자에게 상세히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불안감을 줄이고 장기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이명의 원인에 따라 매우 다양한데, 급성 이명의 경우 이명의 소실을 목표로 하고 만성 이명의 경우 이명의 완화를 목표로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이명에 대한 오해를 줄이고 불안감을 줄이는 상담 및 인지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와 함께 이명 소리의 인식을 줄일 수 있는 환경음 또는 생성음을 통한 소리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불편이 심해 일상생활에 여러 문제가 동반된 환자의 경우 약물 치료 또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치료들을 환자에 따라 다르게 조합하고 병행해 장기적인 증상 완화를 도모합니다.

Q. 생활 속 예방법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지속되는 만성 이명 환자의 경우 이명 소리의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명이 불편해 병원을 찾는다면 동반 질환이나 치료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불필요한 불안감이 해소되는 치료 효과가 있습니다.

아울러 의료진에 대한 신뢰와 긍정적인 마인드가 장기적인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줍니다. 장기적으로 큰 호전이 있는 경우도 많으니, 긍정적인 마인드로 관리해 나간다면 완치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