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통증 심한 ‘회전근개 파열’, 파열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치료법

어깨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 중 상당수는 회전근개 파열 환자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자연 치유가 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파열 부위가 점차 커져 다른 힘줄까지 손상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이상욱 교수에게 회전근개 파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이상욱 교수
Q. 회전근개란?
A.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 즉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을 일컫는다. 회전근개는 팔을 올리거나 안으로 움직이는 등의 여러 역할을 하지만, 4개의 힘줄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팔뼈가 탈구되지 않도록 어깨관절을 유지하는 등 어깨의 운동이나 안정성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Q. 회전근개 파열은?
A. 회전근개 파열은 이 힘줄에 손상이 생겨 팔과 어깨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뒤로 하는 동작이 어렵게 된다. 다만 다른 사람이 도와주면 팔을 올릴 수 있는 특징이 있다.

Q. 회전근개 파열 원인은?
A. 원인은 외부 원인과 내부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외부 원인은 반복적 사용과 충격, 외상 등이다. 내부 원인은 퇴행성 등으로 힘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힘줄에 혈류 공급량이 떨어지고 세포가 사멸하면서 생긴다.

Q. 주로 발생하는 연령대는?
A. 회전근개 파열은 노화와 퇴행성 변화 등 노령층에서 더 많이 생기는 질환이지만 최근 30~40대 청장년층에서 어깨 스윙 동작이 많은 스포츠나 격렬한 운동 등으로 회전근개 파열이 늘고 있다. 어깨의 반복적인 사용이 많은 야구나 배드민턴, 골프 등은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지기 쉽다. 운동 전후 어깨관절의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손상의 위험성을 줄여야 한다.

Q. 주요 증상은?
A. 회전근개 파열의 주요 증상은 통증이다. 통증의 위치는 어깨관절의 앞이나 옆쪽에서 아래쪽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팔을 들어 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해지고, 누운 자세에서 악화한다. 특히 야간에 통증이 심하다. 파열이 심해지면 근력 약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팔을 들어 올린 채 10초 이상 유지하기 힘들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회전근개 질환은 때때로 병의 진행 정도와 증상이 비례하지 않을 때도 있다. 경미한 부분파열의 경우에도 심각한 통증이 보일 수 있는 반면, 전체 파열의 경우에도 자각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증상만으로 병의 경중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Q. 어떻게 치료하나?
A. 치료는 운동·약물·물리치료·도수치료·주사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만약 혈당이 높고 만성질환 약 복용으로 스테로이드를 쓰기 어렵다면 콜라겐 주사를 쓴다. 콜라겐 주사는 힘줄 안쪽만 찢어진 경우 콜라겐 안착이 잘 되는 편이지만, 힘줄이 다 찢어지면 콜라겐 안착이 어려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히알루론산 주사도 관절 윤활과 움직임에 도움이 된다.

Q.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나?
A. 수술은 비수술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시행한다. 대개 50% 미만의 부분파열은 수술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50% 이상 찢어지면 보존 치료에도 효과가 없고 놔두면 파열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파열을 봉합하는 수술을 한다. 수술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점액낭염, 활액막염 등을 제거하고, 힘줄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견봉 등 뼈의 일부를 제거하며 찢어진 힘줄을 봉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Q. 예방을 위해서는?
A. 어깨통증은 상체의 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굽어진 어깨는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과긴장을 유발해 유연성을 잃게 되고 이는 작은 외상에도 인대나 힘줄이 쉽게 파열되는 원인이 된다.

평소 매일 3~4회 정도의 어깨 스트레칭은 어깨 건강에 도움이 되고, 힘줄 손상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또 흡연뿐만 아니라 당뇨, 고혈압 등도 회전근개 파열을 높이는 요인들로 알려져 있는 만큼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 또한 어깨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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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