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생리통'은 자궁의 기혈순환 장애... 개선 위해서는?

도움말: 이음손한의원 박다은 대표원장

▲ 이음손한의원 박다은 대표원장 
생리통은 생리 기간 내 혹은 생리 기간 전후로 나타나는 하복부 통증, 허리 통증, 골반 통증을 일컫는다. 이러한 좁은 범주의 정의 외에도 생리 기간에 발생하는 두통, 복부 팽만감, 소화 장애와 같은 신체적 증상부터 불안, 우울, 식욕 변화와 같은 정신적 증상까지 포함한다.

가임기 여성의 약 50%에서 나타나는 흔한 부인과 질환이지만,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비율이 적은 만큼 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며 방치하기 쉬운 질환이다.

생리통은 크게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나눌 수 있다. 원발성 생리통은 뚜렷한 기질적 원인 없이 발생하며, 생리 시작 직전부터 생리 2~3일까지 통증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속발성 생리통은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등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하며 생리 시작 1~2주 전부터 생리가 끝난 후 수일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생리통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프로스타글란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프로스타글란딘은 자궁의 긴장도와 수축 강도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 양방에서의 생리통 치료는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을 억제하는 진통제나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는데, 복용 중에만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될 뿐 근본적인 치료라고 보기 어렵다.

또한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억제하면 자궁 수축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않아 자궁 내막이 깨끗하게 떨어지지 않게 된다. 이는 어혈로 남아 다음 생리 때 더 심한 생리통을 유발하게 된다. 더불어 경구피임약은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들어 혈전을 발생시킬 수 있어 주의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한방에서는 생리통의 주된 원인을 자궁의 기혈순환 장애로 바라본다. 빠져나가야 할 노폐물과 생리혈이 깨끗하게 배출되지 못해 어혈이 쌓이면서 생리통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방에서의 생리통 치료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가 아니라, 자궁 내 혈류순환을 촉진하고 따뜻하게 해 어혈을 제거하고 자궁 및 난소의 기능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생리통 완화를 위한 생활습관의 개선 또한 필요하다. 평소 골반 주위 하복부를 비롯한 몸 전체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게 좋고, 카페인의 섭취를 줄이고 속이 냉해지지 않도록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정제된 탄수화물의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고 저지방과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