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대면 시대, 우리 아이도 발달이 느린 걸까?

▲ 삼성웰니스의원 아동발달클리닉 이수석 센터장

코로나19 시대에 태어난 2019년~2022년생 아동들과 초등학교 입학생들이 언어발달지연 문제를 겪고 있다. 비대면 수업으로 또래들과의 상호작용 경험이 적어진 탓에 사회성 및 정서발달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유치원생 학부모 대상 조사에 따르면 전체 아동 중 33.9%가 사회성 및 정서발달에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발표됐다. 코로나 시대의 사회성 및 언어발달 지연의 문제는 사회적으로도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삼성웰니스의원 아동발달클리닉 이수석 센터장에게 언어발달지연 치료법과 국가의 치료지원 내용에 대해 들어봤다.

Q. 발달지체란 무엇인가?
A. 정상적인 발달 속도와 비교해서 눈에 띄게 느린 발달상태를 뜻한다. 만 9세 미만의 아동이 대상이 되며, 신체·인지·언어·의사소통·사회성·정서·적응행동 중 하나 이상이 또래보다 지체된 경우를 말한다.

Q. 발달지체는 어떻게 진단이 되나?
A. 발달 선별검사에서 해당 연령의 정상 기대치보다 25%가 뒤처진 경우, 발달지체로 진단한다. 전반적 발달지연은 대운동·미세운동과 인지·언어·사회성·일상생활 중 두 가지 이상이 지연된 경우를 말한다.

Q. 발달지체의 조기발견과 개입은 왜 중요한가?
A. 일부 아동은 지연 현상이 성장 과정에서 잠시 나타났다가 소거되어 정상발달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발달지연이 조기에 발견되지 못하고 고착된 아동은, 학령기 때 경한 지적장애 또는 학습장애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아동의 교육과 치료가 조기에 적절히 이뤄져야 한다. 환경적 요인으로 양육환경에 영향을 받기도 해, 양육환경의 개선만으로도 정상발달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Q. 조기에 어떠한 치료들을 받는 것이 효과적일까?
A. 또래보다 발달이 지연된다고 생각된다면 최대한 빨리 주변 대학병원 또는 발달클리닉 등에 방문해 발달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치료법으로는 ‘감각통합치료’가 효과적이다. 이 치료는 신체와 환경으로부터 주어지는 감각들을 조직화하고, 신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신경학적 과정이다. 이를 통해 균형 잡힌 발달이 이뤄질 수 있다.

‘특수체육’ 수업은 생애주기별 운동 발달을 기준으로 아동에게 필요한 신체활동을 제공해, 균형 잡힌 운동 발달 능력을 향상시켜준다.

아이들의 언어 수단인 놀이를 통해, 전반적인 발달과 일상생활 적응을 촉진시키는 ‘놀이치료’ 수업도 추천한다. 아동이 겪고 있는 여러 사회적, 정서적 어려움을 표현하고 내적인 갈등을 스스로 극복하도록 도움을 준다.

Q. 발달지연은 사회적으로 치료지원이 가능한가?
A. 학교와 연계해 교육부의 치료지원을 받을 수 있다. 꿈이든 카드라는 바우처를 발급받으면 월 15만 원의 치료지원 포인트가 제공된다.


만 18세 미만 중 뇌병변장애, 시각장애, 청각정애, 언어장애, 지적장애, 자폐성장애로 등록된 경우 보건복지부의 발달재활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단, 가구 소득이 전국 가구 평균 소득의 150% 미만에 해당되는 아동에게만 매월 22만 원 상당의 바우처 서비스가 제공된다. 아직 장애등록을 하지 않은 만 6세 미만 영유아도 신청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발달재활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인정한 의사 진단서가 있으면 구청이나 주민센터에서 신청 가능하다.

만 5세 이하 아동의 경우 실손 보험 적용도 가능하다. 단순 언어지연(R코드)은 평균 20%의 본인부담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 대해 실비가 적용된다. 보험사와 가입연도에 따라 정책이 조금씩 달라, 해당 보험사에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기 바란다.

Q. 발달지연을 겪고 있지만 두려움 때문에 아이를 치료실까지 데려오지 못하는 학부모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A. 그 아픈 마음을 다 헤아릴 순 없지만,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병원 문을 두드려야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발달지연의 조기발견과 조기개입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동에게는 뇌 발달 시기가 있다. 한마디로 때가 있는 것이다. 아이에게 낙인을 찍는 것은 아닌지 혹은 우리 아이는 발달지연이 아닐 거라고 쉽게 생각하고 넘길 일이 아니다. 발달지연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소아 관련 의료기관에 방문해 검사 및 상담을 받아보길 간곡히 추천한다. 치료사와 아이의 마음이 닿고 적절한 맞춤형 치료가 이뤄진다면 아이들은 방 안에서 벗어나 자신 있게 세상의 문을 열고 나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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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