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의심과 두려움을 넘어 믿음과 사랑으로

도움말: 열린사랑의원 김경수 원장

▲ 열린사랑의원 김경수 원장 

“저희 병원에서 치료할 수준의 상태가 아닙니다. 대학병원으로 가셔야겠는데요.”

배는 만삭의 임산부보다 더 불러있고 다리와 발은 심한 부종으로 신발은 커녕 양말조차 신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한 60세 남자 환자에게 했던 말이다.

이 환자는 간경화를 진단받고 준종합병원 두 곳에서 4개월 동안 치료를 받아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고, 급기야 구급차를 불러 대학병원으로 전원하려던 차 필자의 자연통합치료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누나의 제안으로 필자의 병원에 온 것이었다.

필자가 환자의 누나에게 미리 들은 정보는 단 세 글자 ‘간경화’ 뿐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환자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니 치료를 권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두꺼운 담요를 덮어쓰고 휠체어에 앉은 환자가 입을 열었다. “대학병원 예약해 놓고 119구급차로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누나의 말을 듣고 구급차를 돌려보내고 여기로 왔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환자와 그의 누나는 단 며칠만이라도 통합의료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부탁해왔다.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시간을 뒤로 하고 일단 입원치료를 시작했다.

환자는 B형 간염 보균자로 비활동성으로 있다가 활동성 간염으로 전환된 상태였다. 내원 4개월 전 간경화와 당뇨를 진단받은 환자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12.9로 인슐린으로 혈당을 다스리고 있었다. 그리고 오랜 불면증으로 인해 피로감에 찌들어 있어 인상으로 보아서는 70대 노인과 같은 형상이었다.

누나의 제안을 믿고 따라온 환자였지만 자연통합치유의 원리는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본원의 치료법을 만족해하지 않았고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아침 회진을 돌 때마다 의사인 필자에게 화를 버럭 내기가 일쑤였고, 오랜 불면증으로 신경이 예민한 상태에서 치료에 진척이 있을 수 없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자 본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환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근 모 대학병원으로 이동하기를 권하였고 곧 전원됐다.

그런데 대학병원에 있어야 할 환자가 우리 병원 로비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무슨 일인가 싶어 이야기를 들어 봤다. 환자는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각종 검사를 했는데 대학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상황이 아니니 복수만 빼고 귀가하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검사 결과가 좋아졌다니 내심 기쁘고 즐거웠다. 환자는 그제서야 필자의 진심을 알아주었다.

“원장님께서 지난 일주일간 정성으로 치료해 주신 덕분에 몸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본원에 대한 신뢰를 보내준 순간이었다.

우리는 다시 자연통합치료 원리에 따라 혈액검사에 맞춤한 수액요법으로 영양과 전해질의 불균형을 맞춰 주는 치료를 진행했다. 체내 독소를 빼주는 해독과 식이요법을 철저히 했다. 동시에 복수 조절을 위한 이뇨제 투여와 수분관리는 매 시간 마다 체크해 살폈다. 그리고 불면과 경추통을 해소하기 위해 도수치료에 집중했다.

열린사랑의원 자연통합의료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것이다. 불면이 있는 환자였기 때문에 잠을 잘 자게 해줘야 했다. 두경부쪽의 두판상근등 근육의 긴장을 완화해 주고 상기된 에너지를 발끝으로 빼낼 수 있도록 안내했다. 그런데 이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라는 판단이 들었다.

인체에는 세 가지 몸이 있다. 육체(physical body), 에너지체(energy body), 정보체(spiritual body)가 그것이다. 이것을 각각 정(精), 기(氣), 신(神)이라고도 표현한다.

폴 맥린(Paul Maclean)이라는 신경학자의 이론에 입각한 뇌과학으로 보면, 정보체의 영역은 신피질에 해당된다. 감정의 차원이 주로 다뤄지는 에너지체의 영역은 구피질인 대뇌 변연계가 맡는다. 육체는 생명 장기를 다루는 뇌간이 통솔한다. 뇌간의 역할은 호흡, 소화, 수면, 혈액 순환, 배설, 호르몬 조절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생명뇌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질병이 치유되기 위해서는 생명활동의 핵심을 이루는 뇌간이 살아나야 한다는 점이다. 뇌과학과 자연통합의료를 오랫동안 연구한 필자의 입장에서 건강함은 각각의 뇌 기능이 원활하게 잘 작동되는 것으로 정의된다. 신피질의 생각과 구피질의 감정과 뇌간의 생명활동이 조화롭게 잘 돌아가는 상태가 건강함인데,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뇌통합상태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 환자의 경우 치열하게 사업 경영에 몰입해 있었고, 지속적인 경쟁을 하면서 머릿속 생각이 과도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자신의 생각과 현실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온 신경이 곤두섰고, 위험요소를 해결할 때까지 생각을 멈추지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 긍정적인 마음가짐,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감사 반지(Thanks Ring)를 선물하며 사용방법을 알려줬다.

“이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하루 3천 번 이상 ‘감사합니다’를 말해보세요. 그 대상은 누구여도 상관없어요.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있고 가족, 친구, 자연, 음식, 과거의 경험들 등 어떤 것이든 괜찮아요.” 감사한 마음으로 메시지 힐링이 이루어지도록 주문한 것이다.

다음날, 몰라보게 밝아진 환자가 말했다. “원장님이 시키시는 대로 ‘감사합니다’를 3천 번 하였더니 3시간을 푹 잘 잤어요.”

그다음 날에는 4천 번을 해 4시간을 잘 잤다고 했다. 급기야는 ‘감사합니다’를 만 번 외우고 7시간의 숙면을 했다며 좋아했다. 어떤 수면제를 복용해도 잠을 자기 어려웠던 환자에게 다가온 변화는 놀라운 것이었다.

이 환자가 외친 ‘감사합니다’라는 긍정적인 정보는 조금씩 자신의 가슴에 닿았다. 지금까지 부정적인 생각과 정보로 인해 가슴과 머리가 제대로 소통되지 못했다면, 긍정적인 마음, 좋은 마음을 회복하면서 가슴과 머리가 연결된 것이다. 가슴과 머리가 소통되니 생명뇌인 뇌간이 점차 기능을 회복하기 시작했고, 뇌간은 곧바로 수면중추를 조절해 숙면이 가능하도록 해준 것이다.

이런 메시지 힐링과 함께 혈액 검사상의 불균형적인 영양상태를 균형상태로 맞춰 주는 수액요법과 경구용 영양요법, 식이요법을 시행했다. 그리고 턱관절과 경추 1, 2번의 균형을 맞춰서 생명의 제1뿌리인 뇌간을 살리는 도수치료에 집중했다. 그리고 간을 살리기 위해 장누수를 해결해주는 당영양소와 유산균, 당뇨를 조절해 주는 해독요법 등으로 질병을 치유하기 위해 전력투구했다.

결과적으로 환자는 2019년 2월부터 4월까지의 입원치료 동안 다리와 발의 심한 부종이 해결되고, 만삭의 임산부보다 더 불러있던 배는 본래대로 되돌아갔다. 또 혈액검사상의 모든 수치가 많이 개선된 상태로 퇴원할 수 있었다.

본원에서는 건강히 퇴원하는 이 환자를 축하하기 위해 꽃다발과 선물을 증정하며 퇴원식을 진행했다. 당시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이후로도 재발은 없었고, 점점 건강해지셔서 본인의 사업활동도 열심히 하고 계신다.

이 환자의 경우, 환자 의식의 긍정적인 변화가 건강을 회복하도록 만들었다고 확신한다. 신피질과 구피질 모두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어기제이다. 생각, 분석, 비교, 판단을 담당하는 신피질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걷는다’라는 말처럼 의심이라는 기능을 통해 나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감정을 담당하는 구피질은 기쁨, 사랑, 평화, 행복을 만끽해주는 중요한 영역이지만,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두려움을 느끼면 도망가게 되고, 방어하게 된다. 실제로 위험한 것과 두려운 것을 피하는 것은 우리를 보호하는 본능이다.

그런데 여기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과도한 두려움, 과도한 의심은 질병을 키운다는 것이다. 사자가 쫓아올 때는 도망자 모드로 바뀌어야 살 수 있기 때문에 두려움은 나를 보호하는 방어기제이다. 그러나 더 이상 사자가 쫓아오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의심하고 두려워하며 계속 도망자 상태가 지속된다면 건강은 무너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환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는 불안 속에 살았다.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자기 의심 속에서 두려움에 떨었다.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었어도, 언제나 경쟁모드였고 전투모드였다.

도망자 상태에서 인체의 모든 혈액은 근육을 강화하는 데로 쏠리게 된다. 소화하고 배설하고 수면에 쓰이는 에너지는 허용되지 못한다. 못 먹고, 못 자고, 못 싸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장기화 되면 질병으로 이어진다.

병원을 내원하는 만성 질환자들 대부분이 이런 도망자와 같은 상태였다. 신피질의 의심과 구피질의 두려움에 단계에 머물러 있는 한 생명뇌인 뇌간은 살아나지 못하는 것이다.

신피질의 의심을 극복하는 것은 믿음이다. 믿음은 정확한 앎을 통해 나온다. 정확한 원리를 바탕으로 한 믿음, 즉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나을 수 있다!’라는 긍정과 희망의 정보가 신피질의 영역에서 구피질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구피질의 자신감과 기쁨, 사랑이 두려움을 딛고 뇌간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뇌간을 살릴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당장 ‘감사합니다’라고 외쳐보길 제안하고 싶다. 뭉쳤던 근육이 풀리고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에게 내재한 치유의 힘을 믿고 자신을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보자. 자신 안에 있는 완전성이 발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은 신과 비슷한 모습으로 창조됐다. 신성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창조성도 인간에게 부여됐다. 우리에게 내재한 창조의 힘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상상하는 것이다.

꿈꾸라! 건강해진 모습을 상상하라! 그러면 기쁨이 솟아난다. 그 기쁨은 내 몸에 좋은 호르몬을 분비하고, 건강함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들을 정화해 줄 것이다. 긍정적인 정보가 좋은 에너지로 바뀌고 좋은 에너지가 건강한 몸으로 바뀌게 되는 원리이다.

의사는 이 길을 안내하는 안내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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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