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예방접종과 함께 하는 노년기 면역력 증강

도움말: 성지희 내과 전문의

▲ 성지희 내과 전문의(티케이정형외과)
이제 한국도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여 단순히 오래 사는 것만이 아니라 활력 있고 건강하게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것이 사회 전체의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의학의 발전으로 각종 치료제와 수술이 발달하여 각종 감염병, 암, 퇴행성 관절 질환으로부터 해방 되어 건강한 삶을 누리는 분들이 많아 지게 되었습니다.

노인들이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면역력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균형 잡힌 식단, 적절한 운동, 긍정적인 마음을 잘 유지해야 합니다.


여기에 덧붙여 노년층에 꼭 필요한 예방 접종을 잘 하신다면 건강하게 100세를 맞이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닐 거라고 생각됩니다.

흔히 예방 접종은 소아, 청소년들만 필요하다고 생각하시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노년층에게도 필수적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다른 신체 기능과 마찬 가지로 면역력이 노화되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각종 만성 질환이 유병율이 증가하고 영양 결핍,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하여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하여 감염병에 취약하게 됩니다.


노인에서의 예방 접종은 소아, 청소년기의 예방 접종과 비교하여 발병 자체의 예방 효과 보다는 질환의 중증도, 합병증 발생, 입원과 사망 감소를 목표로 합니다.


노년층에 필요한 예방접종은 독감, 폐렴구균, 대상포진, 파상풍이 있습니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매년 예방접종을 받는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매년 2월말 그 해 유행할 독감의 바이러스주와 항원을 발표하며 이에 따라서 매년 새로운 백신이 생산됩니다.


▲ [출처=보건복지부]


독감으로 인한 폐렴 같은 중증 합병증은 90%가 65세 이상에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노인들은 독감 유행 계절인 12월-4월 직전인 10월에서 11월에 매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폐렴구균은 뇌수막염, 패혈증, 균혈증 등 침습적 질환과 부비동염, 급성중이염 등 비침습적 질환의 원인이 되고 폐렴의 경우 침습적일수도 있고, 비침습적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노인에게서 폐렴구균은 폐렴에 의한 입원과 사망의 원인이 되고 항생제에 잘 듣지 않기 때문에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시중에는 23가 다당질 백신과 13가 단백결합백신이 나와 있습니다. 23가 다당질백신은 침습적인 폐렴구균 감염증을 50-80% 정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13가 단백결합백신이 폐렴 예방에 좀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13가 단백결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을 순차적으로 모두 맞는 것이 추천됩니다. 접종 순서와 간격은 개인의 나이와 기저 질환, 접종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가까운 병원에서 상담 받을 것을 추천 드립니다.


▲ [출처=보건복지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는 일차 감염에서 수두를 유발하고, 나중에 신경절에 잠복된 바이러스가 신체의 면역력이 약해져 있을 때 재활성화 되어 대상포진을 초래합니다. 환자의 2/3이상이 50세 이상입니다.


또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매우 고통스러운 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나 통증 기간이 길어집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대상 포진의 발생률을 약 51% 감소시키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약 67%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상풍은 상처 부위에서 자란 파상풍균이 만들어내는 신경 독소에 의해 몸이 쑤시고 아프게 됩니다. 근육수축이 나타나서 얼굴에 경련과 등근육 수축을 일으켜 몸이 활모양으로 강직되게 됩니다. 전신형 파상풍 사망률은 노인의 경우 100%에 이르는 치명적 질환으로 특별한 치료법은 없고 백신으로만 예방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예방 접종 부작용으로는 가볍게는 접종부위의 통증, 붉어짐, 단단해지는 증상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병원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심한 부작용으로는 혈관부종, 알레르기성 천식, 전신성 아나필락시스로 호흡 곤란, 혈압 감소 등의 치명적인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방 접종 후 20-30분 정도 병원에서 부작용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귀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빨리 응급실에 내원하여 가서 적절한 처치를 받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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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