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젊은 뇌졸중 환자가 많이 증가했나?
A. 뇌혈관 질환은 60대~70대에 주로 발병하는 만큼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3040, 이르면 20대부터 뇌혈관 질환이 발병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뇌경색(I63)으로 진료받은 30대 환자수는 2020년 4455명에서 2024년 4618명으로 5년 새 약 3.7% 증가했다. 20대와 40대 환자 역시 최근 몇 년 새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과거에 비해 45세 이하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전체 뇌졸중 환자 중 약 12~15%가량이 55세 미만이라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뇌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낮은 젊은층은 증상 초기에 이를 방치하다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이 크다. 뇌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겪거나 일부는 돌연사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는 만큼, 젊은 층일수록 조기 진단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Q. 뇌졸중은 어떤 질환인가?
A.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영역이 손상되고, 이로 인해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중 혈전(피떡) 등으로 뇌혈관이 막혀 나타나는 뇌경색은 전체 뇌졸중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다.
Q. 뇌졸중의 주된 원인은?
A.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은 뇌졸중을 유발하는 주요 위험인자다. 고혈압은 뇌졸중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질환이며, 당뇨병 또한 뇌경색 환자의 15~33%에서 동반된다. 혈중 총콜레스테롤 및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증가 등 이상지질혈증도 뇌경색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흡연과 음주, 비만 역시 이들 질환을 일으키는 요소로 손꼽힌다.
문제는 서구적 식습관과 자극적 음식이 보편화되면서 이 같은 만성질환자들이 대폭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이 고지혈증,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기름지고 달고 짠 음식을 선호하는 젊은층들의 식습관은 다양한 기저 질환을 일으키고, 이는 젊은 뇌졸중의 위험성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A. 젊은 환자들은 뇌졸중 초기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병원을 늦게 찾아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급성뇌경색의 치료 골든 타임은 4시간 30분 이내로, 이 사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 큰 후유증 없이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골든타임이 지났더라도 최대한 빠르게 병원에 내원해야 예후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심한 두통 ▲어지럼증 ▲한쪽 몸의 힘이 빠지거나 마비되는 증상 ▲언어장애 ▲시각장애 등 평상시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간 내에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
Q.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A. 만일 증상이 금세 사라지더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전문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짧게 나타나 미니 뇌졸중이라고도 불리는 ‘일과성허혈발작(TIA, Transient Ischemic Attack)’은 대개 일시적 증상으로 여겨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들 중 17~20%는 3개월 내 다시 뇌경색을 겪을 위험이 크고, 정상 대비 뇌졸중 위험이 5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일과성 허혈 발작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추가 뇌경색의 80%는 예방이 가능하다.
Q. 예방은 어떻게?
A.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은 대개 정기 검진을 통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뇌MRI 및 뇌MRA 검진은 뇌구조와 뇌혈관을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정밀 검사 중 하나다. MRI 및 MRA는 뇌경색을 비롯해 뇌동맥류, 뇌혈관 기형, 뇌종양 등 주요 뇌질환 조기 진단에 큰 역할을 한다. 젊은층의 경우 평상시 전조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드문 만큼, 예방적 차원에서 정기 검진을 하면 이러한 리스크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한 번의 촬영만으로 MRI와 MRA 검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를 활용하는 병원도 많다. 특히 뇌는 구조상 움직임이 없는 장기이기 때문에 조영제 없이 MRA 검사를 할 수 있어 신체적 부담도 매우 적다.
Q. 뇌졸중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A.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유전적 가족력이 존재하는 등 뇌혈관 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할 경우, 예방적 차원에서 건강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최근처럼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에는 수분 섭취와 체온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체중감량 및 식이조절, 운동, 금연 등 생활습관의 개선도 뇌혈관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과일과 채소, 칼륨 섭취를 늘리되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도 뇌졸중 예방에 좋다.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경우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혈압과 혈당, 지질 수치 관리를 진행하는 것이 추천된다.
Q. 마지막 조언 한마디
A. 뇌졸중은 전조 없이 찾아올 수 있는 만큼, 평상시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상 시 ’뇌혈관 건강’을 제대로 챙기고,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야말로 관련 질환 대처에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다. 특히 뇌혈관질환 고위험군 환자들은 신경과와 신경외과를 함께 다루는 전문병원을 미리 확인해 두고 주기적 검진을 통해 자신의 뇌혈관 상태를 확인,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