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사회는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 숏폼 콘텐츠 등 끊임없이 자극적인 정보와 오락거리를 제공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는 도파민 중독이라는 새로운 건강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도파민은 뇌의 신경전달물질로,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보상 시스템’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한 자극한 반복적으로 경험하면 뇌는 도파민에 대한 역치가 높아져 더 큰 자극을 요구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도파민 중독의 시작이다.
도파민 중독은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처럼 명확한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기보다, 일상생활의 변화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집중하지 못하고,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며,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스마트폰이나 게임, 자극적인 콘텐츠를 찾아 헤매는 시간이 늘어난다.
또 순간적인 쾌락을 위해 충동적인 소비나 행동을 하게 되고, 강렬한 자극이 없을 때 무기력해지고, 일상적인 활동에서는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보거나 게임을 하느라 수면 시간이 부족해지고,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단순한 습관 문제를 넘어 우울증, 불안장애 등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도파민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재설정하는 ‘도파민 디톡스’가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정하고, 알림을 꺼두거나 불필요한 앱을 삭제하며, 잠들기 전에는 스마트폰을 멀리 둠으로써 자극을 줄여야 한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잠드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 된다.
산책, 운동, 독서, 요리, 명상 등 즉각적인 보상이 아닌 노력과 성취를 통해 얻는 즐거움을 찾아보며, 밥을 먹을 때 밥에만 집중하고, 업무를 할 때 업무에만 집중하는 등 한 번에 한 가지 활동만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만, 혼자서 극복하기 어렵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 인지 행동 요법, 약물 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파민 디톡스는 단순히 자극을 끊는 것이 아니라, 뇌가 자연스러운 상태로 회복할 시간을 주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잃어버렸던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진정한 행복과 만족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