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봄 기운에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한숨은 늘어만 간다.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피부 건조증, 가려움증, 습진 등이 주요 증상이며 봄 환절기에 더욱 심해진다.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주로 유아기나 소아기부터 증상이 나타나는데, 유아기 때는 얼굴과 팔다리의 펴는 부분에 작은 습진으로 시작되고 소아기가 되면서 팔이 굽혀지는 부분, 무릎 뒤의 굽혀지는 부분에 습진이 생긴다. 대부분 성장하면서 면역 체계가 성숙해지고 피부 장벽이 강화돼 아토피 증상은 자연스레 호전된다. 다만, 일부 환자의 경우 성인기까지 증상이 남아있거나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불규칙한 생활 습관, 스트레스, 환경적 요인 등에 의해 성인이 되어 질환이 발병하거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봄 환절기에는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봄에는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등 외부 자극 요인이 많아지면서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대기오염 물질은 피부에 침투해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고 면역 반응을 유도해 염증을 악화시킨다. 이로 인해 피부 건조증, 가려움증, 발진 등이 나타난다. 또 봄 환절기에는 심한 일교차로 인해 피부의 수분 손실이 증가하고, 생체 리듬의 변화로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얼굴, 목, 팔꿈치 안쪽, 무릎 뒤쪽 등 신체 다양한 부위에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가려움증으로, 증상은 밤에 더욱 악화된다. 이 때 피부를 긁으면 습진성 병변이 악화돼 더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이 외에도 붉은 발진, 부종, 진물, 수포 등이 생길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장기간 지속되면 만성화된다. 피부 가려움증과 염증이 반복되면서 각질층이 두꺼워지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태선화 증상이 나타난다. 아토피 피부염은 오래 방치하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므로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아토피 피부염은 국소 스테로이드제 등을 활용한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증상 개선에 있어 피부 보습은 필수적이다. 피부건조증은 증상을 악화시킨다. 건조한 피부에 보습제를 꾸준히 발라주고, 피부에 자극을 주는 화장품은 피해야 한다.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짧게 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면 피부 수분이 손실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황사,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또 외출 전에는 보습제와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 피부 장벽을 보호해야 한다.
실내 환경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실내 습도는 40~60%, 온도는 20~22도를 유지하고, 공기청정기 사용으로 실내 공기질을 개선해주는 것이 좋다.
식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특정 음식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검사를 통해 알레르겐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인공 첨가물이 많은 가공식품, 인스턴트 식품은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어 섭취를 줄여야 한다.
이 외에 스트레스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실내 운동, 명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매년 진료 인원만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흔하지만,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불편한 증상들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수면장애,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만성화를 예방하고 건강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초기에 적절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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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